재난피해자 권리


대한민국 재난참사 연대기
모두가 기억해야할 그날

“우리가 겪은 참사를 어떤 누구도 겪지 않기를 바랍니다.”


2023년 12월 16일 재난참사 피해자들이 모여 재난참사피해자연대를 발족했습니다. 재난참사피해자연대는 “누구도 우리처럼 오래, 우리만큼 깊이 고통받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함”으로 생명안전사회를 바라며 모인 재난참사 피해자들의 연대단체입니다. 


재난참사피해자연대 소속 9개의 재난참사를 소개합니다. 


재난참사피해자연대
자료실

[성명서] 250108_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 앞둔 정몽규, 광주학동참사 피해자는 뒷전인가

수 신

각 언론사 정치부, 사회부 등

발 신

재난참사피해자연대(담당자: 윤석기 부대표 010-4160-2545)

제 목

[성명]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 앞둔 정몽규, 광주학동참사 피해자는 뒷전인가

날 짜

2025. 01. 08.(총 3쪽)


성 명 서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 앞둔 정몽규, 광주학동참사 피해자는 뒷전인가

피해자들의 고통을 외면 말고 가해 기업의 책임을 다하라


지난 2021년 6월 9일, HDC현대산업개발(정몽규 회장)이 진행 중이던 광주광역시 학동4구역에서 발생한 건물 붕괴 사고는 9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고, 무고한 시민 8명이 다친 비극적인 참사였다. 그러나 피해 회복이 제대로 되지 않은 채 지금까지도 유가족과 부상자 및 그 가족들의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고통은 계속되고 있으며, 그들의 일상 역시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2024년 6월 광주학동참사 3주기를 맞아 재난피해자권리센터 ‘우리함께’가 유가족과 부상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이들 모두가 심각한 수준의 신체적 후유증, 트라우마로 인한 정신적 고통, 사회적 관계의 단절 등을 경험하고 있다. 일례로 실태조사에 참여한 19명 중 절반에 이르는 11명 극단적 선택을 고민할 만큼 큰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다.


이러한 고통은 피해자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참사에 근본적인 책임이 있는 HDC현대산업개발과 정몽규 회장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사회적 책무다. 그런데도 HDC현대산업개발과 정몽규 회장은 피해자들의 고통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피해자들이 참사 직후부터 한결같이 요구한 트라우마 치료센터 설립, 추모사업 등을 통한 사회적 치유와 같은 실질적인 지원 대책은 HDC현대산업개발과 정몽규 회장의 책임 방기로 참사 4년을 앞둔 지금까지 어떠한 진전도 이루지 못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2025년 1월 7일 정몽규 회장은 축구종합센터 건립을 위해 50억 원을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보도를 접하며 우리는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피해자들의 고통은 방치한 채 축구 인프라 확충에는 거액을 기부하겠다는 그의 행보는 피해자들의 고통을 헤집고 난도질하는 행위이다. 피해자들과의 약속을 외면한 채 자신의 이미지 개선에만 몰두하는 정몽규 회장의 행태에 우리는 깊은 분노와 실망을 느낀다. 그의 행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완전히 외면한 처사로, 사회적 지탄을 받아야 마땅하다.

 

이에 우리 재난참사피해자연대는 정몽규 회장과 HDC현대산업개발에게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하나, 현재까지도 고통받고 있는 광주학동참사 피해자들을 외면하지 마라.

광주학동참사의 피해자들은 참사 이후 현재까지 신체적,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피해자들이 겪고 있는 건강 악화, 우울증, 불안증, 사회적 고립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으며, 이는 단순히 시간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특히 피해자들이 지속해서 요구해온 트라우마 치료센터 설립과 관련한 지원을 즉시 실행하고, 피해자들의 아픔을 마주하는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또한, 참사를 기억하고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논의되어 온 추모사업에 대한 소극적인 태도를 당장 버리고, 지속적이고 진정성 있는 태도로 피해자들의 명예 회복과 사회적 치유를 최우선에서 이끌어야 한다.

 

둘, 약속한 피해자 지원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고 이를 지켜라.

축구 인프라 개선을 위한 재원이 필요함을 우리는 부인하지 않는다. 다만 지금 무엇이 더 시급하고 절실한가를 묻는 것이다. 피해자들이 여전히 삶과 죽음의 경계에 놓여 있는 상황에서 참사에 근본적 책임이 있는 정몽규 회장이 최우선으로 삼아야 할 가치와 과제가 무엇인가 묻는 것이다.

 

피해자들의 피눈물이 섞인 호소는 외면한 채 축구종합센터 건립을 위한 기부만을 우선시하는 행보는 참사의 책임을 회피하고 피해자를 우롱하고 모욕하는 처사이다. 정몽규 회장과 HDC현대산업개발은 피해자 지원을 위한 재원 마련을 통해 참사를 끝까지 책임지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더 이상의 무책임한 행보는 피해자와 시민들로부터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셋,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거듭나라.

광주학동참사 이후 HDC현대산업개발은 법적 책임과 함께 사회적 책무를 다하겠다고 수차례 약속한 바 있다. 또한 HDC현대산업개발은 자사의 미션을 “풍요로운 삶과 신뢰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든다”로 두고 △약속의 명확한 이해와 준수, △과정은 투명하고 결과는 명확하게, △모든 일에 정직하고 진실하라는 정도경영을 핵심가치로 내세우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정몽규 회장과 HDC현대산업개발에 묻지 않을 수 있다. 그대들은 무엇을 위해 일하고 또 어떤 방식으로 일하고 있는가? 그대들의 미션과 가치는 지켜지고 있는가? 광주학동참사에 대한 법원 판결도 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들의 책임을 망각하고, 피해자들을 욕보이는 형태로 일하고 있지는 않은가?

 

우리는 정몽규 회장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피해자의 아픔을 보듬는 글로벌 리더로서의 품격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또한 HDC현대산업개발이 참사의 온전한 수습을 위해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길 요구한다. 이러한 태도만이 실추된 기업의 명예와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길임을 정몽규 회장과 HDC현대산업개발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광주학동참사는 과거의 일이 아니다. 바로 지금 이 순간 피해자들이 처절히 마주하고 있는 현실이며 진행 중인 참사다. 따라서 우리는 정몽규 회장과 HDC현대산업개발에게 엄중히 경고한다. 이제라도 책임 있는 자세로 피해자들의 고통을 마주하고 진심 어린 사과와 실질적인 행동에 나서라.

 

우리 재난참사피해자연대는 광주학동참사 피해자들이 인간다운 삶을 회복하고, 사회적 치유가 완수되는 그날까지 끝까지 함께할 것이다.

 

2025. 1. 8.

 

재난참사피해자연대

2.18대구지하철화재참사, 4.16세월호참사, 7·18공주사대부고병영체험학습참사, 

가습기살균제참사, 6.9 광주학동참사, 삼풍백화점붕괴참사, 스텔라데이지호침몰참사, 

씨랜드청소년수련원화재참사, 인천인현동화재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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