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무안공항 제주항공기 추락사건 “피해자 권리 보장” 촉구

재난피해자권리센터·재난참사피해자연대


수 신

각 언론사 정치부, 사회부

발 신

재난피해자권리센터 ‘우리함께’

* 담당: 재난피해자권리센터 활동가 장은하, 재난참사피해자연대 부대표 윤석기

제 목

[보도자료] 무안공항 제주항공기 추락사건 “피해자 권리 보장” 촉구

날 짜

2024. 12. 29. (총5쪽)


보 도 자 료

“무안공항 제주항공기 추락사건의 피해자 권리 보장 및 신속한 대응을 촉구합니다.”

- 중대본 등 관계기관은 피해자 지원을 위한 전용 공간을 마련하고,
현 상황에 대한 정확하고 신속한 공식 브리핑을 실시간으로 제공하여 주십시오.

- 언론은 피해자들의 명예와 사생활 등을 존중하며 신중한 보도를 하여 주십시오.


* 12월 29일 발생한 참사와 관련해 센터는 초기 "무안공항 제주항공기 추락사건"으로 명명하여 보도자료를 배포한 바 있으나, 향후에는 참사의 명칭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임시 명명하고자 합니다. 


1. 2024년 12월 29일 오전 9시경 무안공항 제주항공기 추락사건으로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또한 조속한 진화·수색·구조 작업을 통해 더 많은 생존자가 안전하게 구조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2. 생사를 위해 초분을 다투는 이 긴박하고도 엄중한 국면에 재난피해자권리센터 우리함께(센터장 유해정)와 재난참사피해자연대(대표 김종기)는 재난 피해자들의 고통에 깊이 공명하며, 피해자의 권리가 온전히 보장되고 추가적인 고통이 유발되지 않도록 중대본과 제주항공 등의 관계기관 및 언론사에 간곡히 요청합니다.

3. 과거 여러 재난의 사례에서 피해자의 권리가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여 2차 피해와 고통이 가중된 사례를 우리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번 ‘무안공항 제주항공기 추락사건’에서는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관계기관과 언론사가 다음과 같은 조치를 신속히 이행하고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 중대본과 제주항공 등 관계기관에 요청합니다.

첫째, 관계기관의 협력적이고 체계적인 진화, 수습, 구조를 요청 드립니다.

- 대형 재난 상황에서는 관계기관 간의 긴밀한 협력과 명확한 지휘 체계가 피해를 최소화하고 생존자를 구출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구조 초기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혼란과 소통 부족은 골든타임을 놓치게 하고, 피해자와 유가족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 관계기관 간 명확한 역할 분담과 협력을 통해 진화, 수습, 구조 작업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대응하여 주시기를 요청 드립니다.

- 특히, 생존자 구조와 안전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피해자와 유가족이 신뢰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둘째,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피해자들에게 구조, 수색, 병원 이송 및 향후 지원에 대한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를 공식 브리핑을 통해 실시간으로 제공해 주시기를 요청 드립니다.

- 사고 소식을 듣고 현장에 도착한 피해자들은 극심한 충격 속에서 무엇을 누구에게 문의하고 요구해야하는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대다수의 정보를 언론을 통해서만 접하게 되는 현실은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게 합니다. 이는 ‘패닉 상태’에 놓인 피해자들의 심리적 불안과 고통을 가중시킬 뿐만 아니라, 관계 기관에 대한 불신과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 위와 같은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관계기관은 피해자들에게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일관적인 정보를 실시간으로 투명하게 제공하여야 하며, 주관적 견해 및 불확실한 답변 등은 자제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안치소 및 병원 이송 정보를 취합하고 관계기관 간 연락체계를 구축하여 피해자 가족들에게 적절히 제공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피해자 가족들이 비통한 심경으로 가족을 찾아 모든 병원과 기관을 헤매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주시길 요청 드립니다.


셋째, 피해자 및 그 가족들이 모일 수 있는 안정적인 공간을 마련하고, 피해 유형에 따른 인적 분류를 통해 적합한 지원과 정보를 제공해 주시기를 요청 드립니다.

-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생존자 및 그 가족들의 피해 상황은 각기 다르며, 제공되어야 할 지원과 정보 또한 이에 따라 구분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피해에 따른 적절한 인적 분류를 통해 각각의 상황에 적합한 정보를 신속히 제공하고, 필요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가족들이 모이는 공간은 언론인 및 일반인 등의 출입이 제한되어야 하며, 피해자와 가족들의 심리적 안정과 개인정보 보호 및 사생활 보장이 이뤄져야 합니다. 또한 휴식과 의료, 보건, 통역, 생활 지원(의식주 등), 돌봄 등 피해자에게 필요한 지원을 제공해 주시기 바랍니다.

- 특히 장애인, 아동, 이주민, 임산부, 외국인 피해자 등 안전취약계층의 경우 보호자와 분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들의 취약성을 충분히 고려한 지원을 제공하여 주시길 요청 드립니다.


넷째, 피해자 간의 교류와 소통을 지원하여, 피해자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고통을 나누며 추후 사태 해결에 함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시길 요청 드립니다.

- 사고와 재난 상황에서 피해자들에게 가장 큰 위로와 지지가 되는 것은 동일한 피해를 경험한 이들과의 교감입니다. 그러나 사망자의 유가족은 경우 안치 장소의 상이 및 장례준비로, 부상자는 입원 치료로 인해 현실적으로 교류와 유대가 쉽지 않습니다.

- 관계기관이 피해가족 대기실, 장례식장, 병원 등에서 피해자들이 서로 교류하고 교감할 수 있는 회합의 자리와 기회를 마련하여 주시길 요청 드립니다. 이러한 공간은 피해자들이 고립되지 않고 상호지지를 통한 심리적 안정 및 정보 획득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 만약 현재 상황에서 직접적인 회합이 어렵다면, 피해자 간 연락처를 수집하여 희망하는 피해자들 간에 공유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여 주시길 요청드립니다.


다섯째, 화재 진화, 피해자 구조 및 실종자 수색에 투입된 재난구호자들의 안전과 권리를 보장해 주시기를 요청 드립니다.

- 화재 진화, 구조, 수색 과정에 투입된 소방대원, 경찰, 군인 등 관계 공무원 및 공항과 항공 관계기관의 재난구호자들이 현장에서 부상을 입지 않도록 관계기관의 만전의 조치를 요청 드립니다.

- 재난구호자들이 재난 상황의 최전선에서 헌신하고 있는 만큼, 적절한 휴식과 식음료 제공 등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하여 주시길 바라며, 재난구조자들이 안전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조치해주시기 바랍니다.

 

■ 언론사에 요청합니다.

첫째, 재난피해자의 명예와 사생활 등 피해자의 인권이 보장할 수 있도록 보도에 각별히 유의하여 주실 것을 요청 드립니다.

- 재난보도의 목적은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 제공을 통해 재난 피해를 최소화 하고, 재난 피해자들의 안전과 안녕을 도모하는데 있습니다. 따라서 보도 과정에서 재난 수습에 지장을 주거나 피해자의 명예와 사생활 등 개인의 인권을 침해하지 않도록 신중을 기해주시길 요청 드립니다.

- 특히 재난 피해자의 초상권과 인격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세심히 살펴주시고, 흥미 의주의 보도, 선정적 보도,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혐오를 조장할 수 있는 보도는 지양해주시기를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둘째, 정확하고 신속한 보도와 전 보도과정에서 재난보도 준칙을 준수해주시기를 요청 드립니다.

- 오보와 재난피해자 인권침해는 언론사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입니다. 특히 갑작스런 사고로 인해 ‘패닉 상태’에 빠진 피해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재난 대응의 핵심이며, 피해자의 안정과 안녕을 도모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많은 피해자들이 재난보도를 통해 정보를 획득하는 만큼 보도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최우선으로 삼아주시기를 요청 드립니다.

- 재난보도와 관련해 이미 다양한 재난보도준칙 등이 마련되어 있는 만큼, 이를 참고하여 재난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협조해주시기를 요청 드립니다.

또한, 재난 피해자와 유가족을 향한 혐오성 댓글이나 자극적 반응이 2차 피해를 유발하지 않도록, 댓글 창을 닫거나 모니터링을 강화하여 피해자들의 심리적 고통을 경감시킬 수 있도록 조치해 주시길 간곡히 요청 드립니다.

 

재난피해자권리센터 ‘우리함께’·재난참사피해자연대

(재난참사피해자연대: 2.18대구지하철화재참사, 4.16세월호참사, 6.9 광주학동참사, 7·18공주사대부고병영체험학습참사, 가습기살균제참사, 삼풍백화점붕괴참사, 스텔라데이지호침몰참사, 씨랜드청소년수련원화재참사, 인천인현동화재참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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