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 59분의 한가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

우리네 가장 큰 명절. 오곡이 익어 모든 것이 풍성하고 즐거운 놀이로 지내는 날. 이날처럼 늘 잘 먹고 잘 입고 즐겁게 놀며 살기를 바라는 날.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시민이 참사 후 세 번째로 맞이한 한가위 상차림.

1시 59분.

국가가 책무를 다해 예방과 대비에 충실했다면 이 시간에 상을 차리지 않아도 됐을 것이다.

함께 명절을 지내고픈 사람이 사라져 그리움에 눈물 흘리며 상을 차렸다. 이쪽에 있어야 할 사람이 저쪽에 있어 눈물 흘리며 잔을 올렸다.

그래도 같은 처지의 사람들. 함께 슬퍼하고 위로해 준 사람들. 얼굴만 봐도 반갑다. 그래서 여기까지 왔다.

“젊은이들이 축제의 시간에, 가장 즐거워야 될 시간에 이런 일을 당해서 너무 가슴 아팠습니다. 그래서 항상 같이 하진 못했지만 기회가 될 때마다 늘 함께했고 언제나 기도하면서 같이 지내고 있습니다.”

너그러운 할머니같은 한 수녀님의 담담한 인사말에 울컥해지는 1시 59분의 한가위.

기획  재난피해자권리센터 '우리함께'

지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진·글 정택용

일하는 사람들의 땀과 생태를 위협하는 인간의 탐욕에 관심이 많은 사진가.

대추리나 제주 강정, 밀양, 용산과 더불어 숱한 노동현장에서 이 나라엔 대접 받는 1등 국민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닌가 싶은 의문을 품고 사진을 찍는다.

2010년 기륭전자 비정규직 투쟁 1,895일 헌정사진집 『너희는 고립되었다』를 냈고,

2014년 ’밀양구술사프로젝트팀'이 쓴 『밀양을 살다』속 밀양 주민 16명의 사진을 찍었다.

2016년 고공농성과 한뎃잠을 담은 사진집 『외박』을 냈다.

이달의 사진

'재난피해자권리센터'는 사진과 글을 통해 한국 사회에서 발생한 재난과 재난피해자의 흔적, 삶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전합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재난피해자의 권리에 대해 함께 생각하고 기억하며, 재난피해자 곁에 머무는 작은 걸음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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