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 참사 26년만에 경기도 화성시 참사 현장에 추모공원과 추모비가 마련됐다. 해마다 찾아와서 아이들에게 바치는 꽃 한 송이를 맨땅에 놓고 가야만 했던 부모들의 아픈 모습은 사라지게 됐다.

마땅히, 진작 생겼어야 할 공간이지만 그리움과 슬픔으로 가라앉은 유족의 마음을 분노로 들끓게 만드는 곳이 됐다. 추모비 너머로 잘 보이는, 부지 바로 옆에 자리잡은 온실 하우스 시설은 씨랜드 전 대표 일가가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느 홍보성 방송에서는 자신이 운영한다고 했다가 다른 고발성 방송에서는 자기는 나무 장사만 할 뿐 시설도 땅도 주인은 딸이라고 떠넘기던 씨랜드 전 대표.

엉망으로 짓고 운영하던 곳에서 유치원생 19명을 포함해 23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그는 죗값으로 5년 복역 뒤 참사 현장 바로 옆에서 불법 휴양 시설을 설치해 운영하다 적발됐고 지금은 그 자리에 야자수가 있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한때는 화성시 소유인 참사 현장을 카페 손님들 주차장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그가 아니고 그의 딸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옛날에 캠핑장 할 때 아이들이 제주도를 많이 못 가 본 것 같더라고요.”

“동남아나 제주도를 가지 않아도 야자수와 이국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행복과 만족감 100%를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가 방송과 신문에 한 말이다.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참사를 겪은 유족과 보통의 사람들은 수십 년이 지나도 마르지 않는 눈물로, 잊지 않기 위해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다짐하며 애쓰고 있다.

씨랜드 전 대표는 아마도 거꾸로 간 사람이다. 적극적으로 잊기 위해 투철하게 애썼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는 말에 들어 있는 긍정적 기능도 이럴 땐 꺼내기조차 버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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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재난피해자권리센터 '우리함께'

지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진·글 정택용

일하는 사람들의 땀과 생태를 위협하는 인간의 탐욕에 관심이 많은 사진가.

대추리나 제주 강정, 밀양, 용산과 더불어 숱한 노동현장에서 이 나라엔 대접 받는 1등 국민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닌가 싶은 의문을 품고 사진을 찍는다.

2010년 기륭전자 비정규직 투쟁 1,895일 헌정사진집 『너희는 고립되었다』를 냈고,

2014년 ’밀양구술사프로젝트팀'이 쓴 『밀양을 살다』속 밀양 주민 16명의 사진을 찍었다.

2016년 고공농성과 한뎃잠을 담은 사진집 『외박』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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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피해자권리센터'는 사진과 글을 통해 한국 사회에서 발생한 재난과 재난피해자의 흔적, 삶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전합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재난피해자의 권리에 대해 함께 생각하고 기억하며, 재난피해자 곁에 머무는 작은 걸음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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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 4.16재단 부설 재난피해자권리센터, 정택용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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