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당신이 붙잡고자 한 그 숨 하나를 기억합니다…광주학동참사 4주기 추모식 열려

2025-06-12

당신이 붙잡고자 한 그 숨 하나를 기억합니다…광주학동참사 4주기 추모식 열려

-광주 학동4구역 재개발 붕괴 참사 4주기 추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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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9일 16시 10분 광주 동구청 광장에서 광주 학동 참사 4주기가 열렸습니다. 광주 학동 참사는 HDC현대산업개발의 하도급 업체가 학산 빌딩을 철거하던 중 일어난 붕괴로 운림 54번 버스가 매몰되어 승객 17명 중 9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을 입은 참사입니다.

광주학동참사유가족협의회가 주최한 추모식은 사고 시각인 16시 22분에 맞춰 희생된 영령의 넋을 위로하고 안전 사회를 만들어가자 다짐하기 위한 묵념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추모식에 앞서 학동참사를 상징하는 6월 9일 뱃지와 9개 재난참사 피해자들의 연대체인 재난참사피해자연대를 상징하는 한 쌍의 푸른 리본도 배부되었습니다.


이진의 광주학동참사유가족협의회 공동대표

이진의 광주학동참사유가족협의회 공동대표


내빈 헌화 후, 이진의 광주학동참사유가족협의회 공동대표가 추도사를 낭독하였습니다. 이진의 대표는 “학동 참사의 진실에 대한 외면과 침묵, 무책임과 싸워오며, 시간이 흐를수록 정의가 아닌 망각이 드러난 이 사회에 분노한다”며 “이렇게 모여 추모하지 않으면 참사는 그대로 과거로만 남겨지고, 더 이상 분노도 진실의 외면도 없고, 누군가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두고 비참하게 살아야 하지 않도록 끝까지 기억하고 외칠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특히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이자 이 사회의 최소한의 양심”이라는 이 대표님의 말씀은 많은 참석자들의 공감을 자아냈습니다.

이진의 대표는 이어 희생되신 어머니께 드리는 편지를 낭독하였습니다. “‘숨만 부지런히 살면 된다’는 말로 우리 삼남매를 지켜주셨던 어머니, 그 말로 스스로 다독이시던 어머니가 그날 무너진 건물 속에서 얼마나 숨을 쉬려 애쓰셨을까 생각만 하면 가슴이 미어진다”며 눈물을 흘리시는 이진의 대표의 편지에 많은 참석자가 함께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어서 이 대표는 감정을 추스르며 “숨만 쉬면 살아진다 믿었던 어머니가 제대로 구조조차 받지 못한 채 억울하게 떠나신 그날 이후로 저희는 멈추지 않고 싸우고 있다”며 “모든 것이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 어머니께서 마지막까지 그토록 붙잡고자 했던 숨 하나를 기억하기 위해서”라 말씀하셨습니다. “어머니의 숨결을 저희가 반드시 이어나가고 당신의 삶이 헛되고 마지막이 잊히지 않게끔 살아내고 지키겠다”며 추도사는 마무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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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기 재난참사피해자연대 대표


재난참사피해자연대를 대표하여 김종기 대표 또한 “학동참사는 단순한 불안이 아닌 국가의 관리 태만과 건설업의 만연한 안전불감증과 이윤 추구가 만들어낸 예견된 참사”라 말씀하셨습니다. 김 대표는 “하청과 재하청을 반복한 불법 행태를 반복한 HDC를 규탄”하며 “지자체에도 유가족이 바라는 방향으로 참사 해결을 위한 적극적 자세를 촉구하며, 추모공원과 참사 증거로서 버스 차체 보존 등을 조속히 실행할 것”을 촉구하였습니다.

김 대표는 마지막으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관심 없던 불법 내란 정권 속에서 학동 참사 이후로도 이태원, 오송 지하차도, 아리셀 화재,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등 참사가 반복되었다”며 “일상 곳곳에서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는 사회, 심지어 국가가 국민에게 총을 겨누는 국가에서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 지금,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제도 및 정책 정비, 시스템 보강과 매뉴얼 실행을 통해 국가 책무를 다하고, 피해자 권리를 보장하고 국민을 살리는 생명안전기본법을 제정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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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옥철 광주학동참사유가족협의회 공동대표


행사는 황옥철 광주학동참사유가족협의회 공동대표는 말씀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황옥철 대표는 특히 “불법 공사 발주의 주체이지만 4년 동안 유가족에게 단 한 번도 머리숙여 사죄하지 않은 재개발조합을 지탄”하였으며, “추모비도 없고,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아파트에 입주자를 모집하는 광주광역시에게 지금이라도 진심 어린 사죄와 유가족의 사회 활동에 책임있게 동참해달라”고 요구하였습니다. 황 대표는 “광주광역시는 초기 긴급 구호, 안전 관리 광화 조레 등의 의지를 보였지만 현재 추모식 외에 이뤄진 약속은 거의 없다”며 “정치적 견제세력이 없는 이 도시에서 가해 기업에 세금 혜택이 이뤄지고 유가족 측 로펌이 가해기업을 대변하는 어이없는 작태를 어찌 보아야 하냐”며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이처럼 황 대표는 지자체 행정과 정치권의 책임있는 진상규명과 피해자 지원을 강력히 주장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황 대표는 같은 6월에 있는 삼풍백화점 30주기와 26년만에 참사 현장에 추모비가 세워지는 씨랜드 화재 참사를 비롯하여, 재난참사피해자연대의 모든 참사와 이태원 참사,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등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모든 참사를 호명하며 “광주학동참사유가족협의회는 광주광역시가 품지 못한 유가족의 아픔을 우리 스스로 품고 재난과 참사로 고통받는 이웃과 연대하고,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또한 3년째 학동참사 추모 연극 공연을 이어가고 있는 극단 ‘밝은 밤’에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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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식에 참석한 재난참사피해자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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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합창단과 416합창단


이날 추모식에는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신수정 광주광역시의회 의장, 이정선 광주광역시교육감, 임택 광주광역시 동구청장, 문선화 광주광역시 동구의회 의장과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 더불어민주당 안도걸 의원이 자리하여 추도의 말을 전했으며, 우원식 국회의장도 추모 영상메시지를 포함했습니다. 광주광역시 시의원과 동구의회 의원 등 지자체 대표자들과 민주노동당 강은미 前국회의원도 참석하였습니다. 4·16재단, 재난피해자권리센터 우리함께, 재난참사 피해자연대,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협의회, 극단 ‘밝은밤’도 함께하여 연대의 뜻을 표했습니다.

 

📝글|장하엽 재난피해자권리센터 자원활동가

📸사진|정택용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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