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7월 18일 공주사대부고 어울림 강당에서 7.18 병영체험학습 참사 13주기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학생들은 ‘천 개의 바람이 되어’ 오케스트라 연주와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합창 공연, 안전의식 고취 백일장 우수작 <여름, 여름, 여름> 낭송, 학생안전권리헌장 낭독으로 故김동환, 故이병학, 故이준형, 故장태인, 故진우석 선배를 추모했습니다.
추모식에는 재난참사피해자연대 11개 참사 가족 모두와 13년 만에 최초로 최교진 교육부장관이 참석했습니다. 박수현 충남도지사, 공주대 임경호 총장 등이 함께 자리했습니다.
김행신 교장은 “나 혼자 살기만을 생각하지 않고 위험에 처해 있는 친구들을 살리기 위해 애쓰다 본인은 끝내 희생이 되었다”며 “현재 법상으로는 준형이만 의사자로 지정되었지만 동환이, 병학이, 태인이, 우석이도 의사자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다섯 학생을 추모했습니다.
최교진 교육부장관은 “13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님의 가슴 속 한과 우리 사회가 짊어진 미안함이 결코 옅어질 수 없다”며, “정부는 다시는 이러한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교실과 체험학습장 등 학생들이 머무는 모든 교육 현장을 빈틈없이 살피고,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국가가 책임지고 지켜내겠다"며, 다섯 학생을 결코 잊지 않고 아이들이 안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충청남도가 추모사업의 컨트롤타워가 되겠습니다
이날 행사에서 가장 고조되었던 순간은 박수현 충남도지사가 “충청남도가 추모사업의 컨트롤타워가 되겠다”며 흩어져 있는 추모공간들을 하나로 모으자고 제안한 순간이었습니다. 박수현 도지사는 “당선 이후 가장 먼저 다섯 학생 부모님들을 만났고, 공주사대부고 선배로서 충남도지사로서 다짐한다”며 교육부장관, 공주대 총장, 공주사대부고 교장과 공주시를 차례로 호명하며 충청남도교육청안전수련원 학생안전체험관, 천안공원묘원으로 흩어져 있는 공간을 하나의 추모공간으로 만들 것을 주장했습니다. 재난참사피해자연대 가족들은 책임감 있는 도정 행보에 박수를 보냈습니다.
13년을 품은 유가족의 약속과 바람
故이준형 군의 아버지 이상민 님과 故이병학 군의 아버지 이후식 님은 이준형 장학금과 울림 오성장학회 장학금을 수여하셨습니다. 이후식 님께서는 유가족 인사말을 남기셨습니다. 이후식 님은 “오늘 가장 많이 눈물이 난 추모 행사인 것 같다”며 “특히 박수현 도지사님께서 정말 저희 희망의 마지막 끄트머리까지 헤아려 주신 것 같아 가슴이 너무 벅차다, 오늘만 같으면 추모 행사 때 이제 행복하다는 말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감히 생각한다”고 말씁하셨습니다.
이후식 님은 “오늘 저는 2013년 7월 19일 오후 마지막으로 구조되어 나온 아들을 바라보며 눈물로 맹세했던 그날의 약속을 품고 이 자리에 섰다”며, “기억은 단순히 지나간 일을 떠올리는 것이 아니다, 참사의 진상을 밝히고 책임을 바로 세우며 다시는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사회적 약속”이라며 “우리 아이들 모교가 있고 마지막 숨결이 남아 있는 공주시에 많은 시민이 함께 찾고 기억할 수 있는 추모 공원을 조성하고 다섯 별을 기릴 수 있는 추모 공간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하셨습니다. 이후식 님은 “이곳은 슬픔만을 간직한 곳이 아니라 생명의 소중함과 안전의 가치를 배우고 다음 세대가 교훈을 이어가는 교육의 공간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어 이후식 님은 교육부, 교육청, 충청남도, 공주시, 사대부고 동창회를 호명하며 “어른들의 잘못으로 희생된 아이들의 명예 회복을 위한 안전 사회를 만들겠다는 약속은 말이 아니라 실천으로 증명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후식 님은 진정한 추모란 “희생된 다섯 별을 기억하고 유가족과 생존자들의 아픔을 공감하며 서로의 사고의 교훈을 잊지 않는 것, 생명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며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안전을 지키는 일에 함께하겠다는 공동의 약속을 다짐하는 것”이라며 ▲교육부가 사고와 수습 과정에서 유가족에게 가한 잘못을 인정하고 공식적으로 사과할 것 ▲교육부와 충청남도교육청이 행사 예산을 공식적으로 지원할 것 ▲추모 사업과 장학 사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재단 설립을 적극 지원해 줄 것 ▲충청남도와 공주시가 유가족 지원 조례를 제정하여 지속적 지원 체계를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이어 연단에 오른 故김동환 군의 아버지 김영철 님은 “아픔을 외면한 채 거짓 사과가 진실과 위로를 말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며 “말과 행동이 다른 모습으로 책임을 회피하는 사회도 더 이상 다음 세대에 물려줄 수는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김영철 님은 “진심 어린 사과와 책임 있는 행동으로 허물어진 삶을 보듬고, 상처를 회복하며 무너진 신뢰를 다시 세워야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어른들의 모습이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학생들에게 "여러분이 오늘 이 자리에 있다는 것, 친구들과 배우고 웃으며 미래를 꿈꿀 수 있다는 것은 결코 당연한 일이 아닙니다"라며,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책임 위에 세워진 소중한 권리의 의미를 여러분이 미처 알지 못했던 만큼, 앞으로는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마음껏 꿈꾸며 살아가기를 바랍니다"라고 말씀을 마쳤습니다.
"그랬다면…" 친구들이 전한 멈춰버린 시간
희생 학생들의 동기 57기 졸업생들 역시 추모의 말씀을 남겼습니다. 당시 부학생회장이었던 박지수 부회장은 “학교에서 제작해 주신 팜플렛을 보는데 문득 다섯 아이들의 얼굴이 너무 앳되었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되었다”며 “그동안은 친구들로 보였는데 점점 저희는 어른이 되어가고 5명의 친구들은 고등학교 때의 얼굴 그대로 우리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것이 너무나도 슬프다”고 울먹였습니다. 박지수 부회장은 “18살의 동환, 병학, 준형, 태인, 우석이 그리고 31살의 우리가 세월이 흐를수록 아이들과의 나이 차이는 점점 더 벌어질 것”이라며 “다섯 친구들보다 13년의 시간을 더 살고 있다는 게 때로는 너무나도 사무치게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박지수 부회장은 “같이 고등학교 3학년 시절을 보내며 수험 생활을 했다면, 같이 대학 생활을 하며 종종 만나 즐거운 이야기를 나눴다면, 같이 취업 준비를 하며 서로의 힘듦을 위로해줬다면, 그리고 같이 직장생활을 하며 힘든 돈벌이에 술잔을 기울일 수 있었다면 이 모든 게 그랬다면이라는 말로 끝날 수밖에 없다는 게 정말 너무 한스럽고 서글프다”며 “인생의 스텝들을 하나하나 밟아 나갈 때마다 5명의 친구들을 기억하고 그들의 몫까지 다해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열심히 살고 다섯 친구들에게 자랑스러운 57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기억을 잇는 발걸음, 추모는 계속됩니다
재난참사피해자연대는 교육관계자 일동과 57기 졸업생들, 재학생 대표들과 공주사대부고 어울림 강당에서 추모식을 마치고, 교내 추모공간 ‘다섯손가락’과 충청남도교육청안전수련원 학생안전체험관에서 사건 경위와 참사 원인, 희생 학생들의 유품, 친구들과 부모님이 보낸 편지, 꿈과 이야기가 전시된 공간들을 관람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천안공원묘원을 찾아 다섯 소년들의 묘역을 참배했습니다.
13년만에 충청남도가 추모 사업의 의지를 보여준 만큼, 그 약속이 반드시 지켜져 유가족들과 공주사대부고 공동체가 진정한 치유를 받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글|장하엽 재난피해자권리센터 자원활동가
📸사진|정택용 사진가
2026년 7월 18일 공주사대부고 어울림 강당에서 7.18 병영체험학습 참사 13주기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학생들은 ‘천 개의 바람이 되어’ 오케스트라 연주와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합창 공연, 안전의식 고취 백일장 우수작 <여름, 여름, 여름> 낭송, 학생안전권리헌장 낭독으로 故김동환, 故이병학, 故이준형, 故장태인, 故진우석 선배를 추모했습니다.
추모식에는 재난참사피해자연대 11개 참사 가족 모두와 13년 만에 최초로 최교진 교육부장관이 참석했습니다. 박수현 충남도지사, 공주대 임경호 총장 등이 함께 자리했습니다.
김행신 교장은 “나 혼자 살기만을 생각하지 않고 위험에 처해 있는 친구들을 살리기 위해 애쓰다 본인은 끝내 희생이 되었다”며 “현재 법상으로는 준형이만 의사자로 지정되었지만 동환이, 병학이, 태인이, 우석이도 의사자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다섯 학생을 추모했습니다.
최교진 교육부장관은 “13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님의 가슴 속 한과 우리 사회가 짊어진 미안함이 결코 옅어질 수 없다”며, “정부는 다시는 이러한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교실과 체험학습장 등 학생들이 머무는 모든 교육 현장을 빈틈없이 살피고,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국가가 책임지고 지켜내겠다"며, 다섯 학생을 결코 잊지 않고 아이들이 안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충청남도가 추모사업의 컨트롤타워가 되겠습니다
이날 행사에서 가장 고조되었던 순간은 박수현 충남도지사가 “충청남도가 추모사업의 컨트롤타워가 되겠다”며 흩어져 있는 추모공간들을 하나로 모으자고 제안한 순간이었습니다. 박수현 도지사는 “당선 이후 가장 먼저 다섯 학생 부모님들을 만났고, 공주사대부고 선배로서 충남도지사로서 다짐한다”며 교육부장관, 공주대 총장, 공주사대부고 교장과 공주시를 차례로 호명하며 충청남도교육청안전수련원 학생안전체험관, 천안공원묘원으로 흩어져 있는 공간을 하나의 추모공간으로 만들 것을 주장했습니다. 재난참사피해자연대 가족들은 책임감 있는 도정 행보에 박수를 보냈습니다.
13년을 품은 유가족의 약속과 바람
故이준형 군의 아버지 이상민 님과 故이병학 군의 아버지 이후식 님은 이준형 장학금과 울림 오성장학회 장학금을 수여하셨습니다. 이후식 님께서는 유가족 인사말을 남기셨습니다. 이후식 님은 “오늘 가장 많이 눈물이 난 추모 행사인 것 같다”며 “특히 박수현 도지사님께서 정말 저희 희망의 마지막 끄트머리까지 헤아려 주신 것 같아 가슴이 너무 벅차다, 오늘만 같으면 추모 행사 때 이제 행복하다는 말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감히 생각한다”고 말씁하셨습니다.
이후식 님은 “오늘 저는 2013년 7월 19일 오후 마지막으로 구조되어 나온 아들을 바라보며 눈물로 맹세했던 그날의 약속을 품고 이 자리에 섰다”며, “기억은 단순히 지나간 일을 떠올리는 것이 아니다, 참사의 진상을 밝히고 책임을 바로 세우며 다시는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사회적 약속”이라며 “우리 아이들 모교가 있고 마지막 숨결이 남아 있는 공주시에 많은 시민이 함께 찾고 기억할 수 있는 추모 공원을 조성하고 다섯 별을 기릴 수 있는 추모 공간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하셨습니다. 이후식 님은 “이곳은 슬픔만을 간직한 곳이 아니라 생명의 소중함과 안전의 가치를 배우고 다음 세대가 교훈을 이어가는 교육의 공간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어 이후식 님은 교육부, 교육청, 충청남도, 공주시, 사대부고 동창회를 호명하며 “어른들의 잘못으로 희생된 아이들의 명예 회복을 위한 안전 사회를 만들겠다는 약속은 말이 아니라 실천으로 증명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후식 님은 진정한 추모란 “희생된 다섯 별을 기억하고 유가족과 생존자들의 아픔을 공감하며 서로의 사고의 교훈을 잊지 않는 것, 생명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며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안전을 지키는 일에 함께하겠다는 공동의 약속을 다짐하는 것”이라며 ▲교육부가 사고와 수습 과정에서 유가족에게 가한 잘못을 인정하고 공식적으로 사과할 것 ▲교육부와 충청남도교육청이 행사 예산을 공식적으로 지원할 것 ▲추모 사업과 장학 사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재단 설립을 적극 지원해 줄 것 ▲충청남도와 공주시가 유가족 지원 조례를 제정하여 지속적 지원 체계를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이어 연단에 오른 故김동환 군의 아버지 김영철 님은 “아픔을 외면한 채 거짓 사과가 진실과 위로를 말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며 “말과 행동이 다른 모습으로 책임을 회피하는 사회도 더 이상 다음 세대에 물려줄 수는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김영철 님은 “진심 어린 사과와 책임 있는 행동으로 허물어진 삶을 보듬고, 상처를 회복하며 무너진 신뢰를 다시 세워야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어른들의 모습이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학생들에게 "여러분이 오늘 이 자리에 있다는 것, 친구들과 배우고 웃으며 미래를 꿈꿀 수 있다는 것은 결코 당연한 일이 아닙니다"라며,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책임 위에 세워진 소중한 권리의 의미를 여러분이 미처 알지 못했던 만큼, 앞으로는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마음껏 꿈꾸며 살아가기를 바랍니다"라고 말씀을 마쳤습니다.
"그랬다면…" 친구들이 전한 멈춰버린 시간
희생 학생들의 동기 57기 졸업생들 역시 추모의 말씀을 남겼습니다. 당시 부학생회장이었던 박지수 부회장은 “학교에서 제작해 주신 팜플렛을 보는데 문득 다섯 아이들의 얼굴이 너무 앳되었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되었다”며 “그동안은 친구들로 보였는데 점점 저희는 어른이 되어가고 5명의 친구들은 고등학교 때의 얼굴 그대로 우리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것이 너무나도 슬프다”고 울먹였습니다. 박지수 부회장은 “18살의 동환, 병학, 준형, 태인, 우석이 그리고 31살의 우리가 세월이 흐를수록 아이들과의 나이 차이는 점점 더 벌어질 것”이라며 “다섯 친구들보다 13년의 시간을 더 살고 있다는 게 때로는 너무나도 사무치게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박지수 부회장은 “같이 고등학교 3학년 시절을 보내며 수험 생활을 했다면, 같이 대학 생활을 하며 종종 만나 즐거운 이야기를 나눴다면, 같이 취업 준비를 하며 서로의 힘듦을 위로해줬다면, 그리고 같이 직장생활을 하며 힘든 돈벌이에 술잔을 기울일 수 있었다면 이 모든 게 그랬다면이라는 말로 끝날 수밖에 없다는 게 정말 너무 한스럽고 서글프다”며 “인생의 스텝들을 하나하나 밟아 나갈 때마다 5명의 친구들을 기억하고 그들의 몫까지 다해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열심히 살고 다섯 친구들에게 자랑스러운 57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기억을 잇는 발걸음, 추모는 계속됩니다
재난참사피해자연대는 교육관계자 일동과 57기 졸업생들, 재학생 대표들과 공주사대부고 어울림 강당에서 추모식을 마치고, 교내 추모공간 ‘다섯손가락’과 충청남도교육청안전수련원 학생안전체험관에서 사건 경위와 참사 원인, 희생 학생들의 유품, 친구들과 부모님이 보낸 편지, 꿈과 이야기가 전시된 공간들을 관람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천안공원묘원을 찾아 다섯 소년들의 묘역을 참배했습니다.
13년만에 충청남도가 추모 사업의 의지를 보여준 만큼, 그 약속이 반드시 지켜져 유가족들과 공주사대부고 공동체가 진정한 치유를 받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글|장하엽 재난피해자권리센터 자원활동가
📸사진|정택용 사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