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5일 저녁, 충청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오송 지하차도 참사 3주기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참사가 발생한 지 3년 만에 처음으로 정부와 유가족이 공동 주최한 추모식이었습니다. 유가족과 생존자, 시민들은 한자리에 모여 희생된 열네 분의 이름과 삶을 기억하고, 여전히 끝나지 않은 참사의 진실과 책임을 다시 물었습니다. 재난참사피해자연대와 재난피해자권리센터도 추모식에 함께해 희생자들을 기리고, 긴 시간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버텨온 유가족과 생존자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추모식이 열리기 전 청주시청 임시청사에 마련된 시민분향소를 찾았습니다. 분향소에 국화꽃을 올리고 희생된 열네 분을 기리며 묵념했습니다.
벌써 3년이 아니라 아직 3년
추모식에서 유가족 대표는 많은 사람이 “벌써 3년이 되었다”고 말하지만, 유가족들에게는 ‘벌써’보다 ‘아직’이라는 말이 더 가깝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다시 이 자리에 선 것이 아니라, 시간이 흘렀음에도 해야 할 일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에 이 자리에 섰다는 말이었습니다.
참사의 원인을 끝까지 밝히는 일, 무너진 재난 대응체계를 바로 세우는 일, 다시는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만드는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유가족들이 바라는 것은 특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위험을 알고도 외면하지 않는 사회, 사람의 생명이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겨지는 사회, 평범한 아침에 집을 나선 사람이 저녁이면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는 사회였습니다.
그러나 그 당연한 바람은 참사 이후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온전히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그날 도청 안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생존자 대표의 발언은 참사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는 피해자들의 고통을 다시 마주하게 했습니다.
지난 3년은 단순히 흘러간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고통, 혼자 살아남았다는 죄책감, 아직 밝혀지지 않은 진실 앞에서 견뎌온 시간이었습니다.
피해자들은 지금도 심각한 트라우마와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회복을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참사의 진상을 온전히 밝히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는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국정조사가 이루어지고 결과보고서가 채택되었지만, 참사 직전 위험 상황이 어떻게 전달되고 보고되었는지, 충청북도청 내부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증언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왜 위험을 알리는 여러 차례의 신고와 경고가 제대로 된 통제와 대피로 이어지지 못했는지, 수사와 기소 과정에서 무엇이 제대로 밝혀졌고 무엇이 빠져 있는지, 최고책임자의 책임은 왜 아직 규명되지 않았는지 피해자들은 묻고 있습니다.
“희생자들에 대한 진정한 애도는 진상규명이며, 피해 회복의 첫 단추는 책임자 처벌입니다.”
생존자 대표가 전한 이 말은 추모식 내내 무겁게 남았습니다.

너무 늦은 공식 추모식
이번 추모식은 정부와 유가족이 공동 주최한 추모식이었습니다. 이러한 공식 추모식이 열리기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는 사실에 대한 안타까움도 여러 차례 이어졌습니다.
참사 직후부터 유가족과 생존자, 시민사회는 희생자를 기억하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추모제를 이어왔습니다. 그러나 정작 참사에 책임이 있는 행정기관이 공식적으로 유가족을 만나 사과하고, 희생자를 함께 추모하는 데에는 너무 오랜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이날 새롭게 자리를 맡은 지방자치단체장들은 유가족과 생존자들에게 미안함과 사과의 뜻을 전하고, 추모공간 조성과 재난안전대책 마련을 약속했습니다.
유가족들은 이제 그 약속이 말에 머무르지 않고 하나씩 실천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희생자를 기억할 수 있는 추모공간이 조속히 마련되고, 위험이 발생했을 때 현장에서 즉각 통제와 대피가 이루어지는 안전체계가 만들어지며, 유가족과 생존자들에게 했던 약속이 지켜지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것입니다.

기억을 노래하며, 서로를 위로하다
추모식 후반에는 희생자들을 기억하기 위한 추모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4·16합창단의 공연은 추모식에 함께한 유가족과 생존자, 참석자 모두에게 애도와 위로를 전하는 시간이었습니다.
4·16합창단의 공연은 오송참사 희생자들을 향한 추모를 넘어, 서로 다른 참사의 아픔을 함께 기억하고 연대하는 마음을 담아냈습니다.
객석 곳곳에서는 노래를 들으며 눈시울을 붉히는 유가족과 참석자들의 모습이 이어졌습니다. 말로는 다 전하지 못했던 그리움과 슬픔, 그리고 서로의 아픔을 함께 보듬으려는 마음이 노랫말과 선율을 따라 조용히 추모식장을 채웠습니다.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일은 누군가의 슬픔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아픔을 함께 기억하고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가겠다는 약속입니다. 추모식에 울려 퍼진 노래는 그 약속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참사 곁에서
오송 지하차도 참사는 여러 차례 위험을 알리는 경고가 있었음에도 적절한 통제와 대피가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한 참사입니다. 참사 이후 3년이 흘렀지만 진상규명과 최고책임자 처벌, 피해자의 온전한 회복, 추모공간 조성,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재발방지대책 마련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공식 추모식이 열렸다는 사실만으로 피해자들의 시간이 회복되는 것은 아닙니다. 사과는 약속으로, 약속은 구체적인 제도와 행동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센터는 희생자들의 삶과 이름을 오래도록 기억하겠습니다.
유가족과 생존자들이 더 이상 진실을 밝히기 위해 홀로 싸우지 않도록, 참사의 책임이 온전히 규명되고 피해자의 권리가 보장될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로 희생되신 열네 분의 명복을 빕니다. 유가족과 생존자, 피해자 여러분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사진|정택용 사진가
7월 15일 저녁, 충청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오송 지하차도 참사 3주기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참사가 발생한 지 3년 만에 처음으로 정부와 유가족이 공동 주최한 추모식이었습니다. 유가족과 생존자, 시민들은 한자리에 모여 희생된 열네 분의 이름과 삶을 기억하고, 여전히 끝나지 않은 참사의 진실과 책임을 다시 물었습니다. 재난참사피해자연대와 재난피해자권리센터도 추모식에 함께해 희생자들을 기리고, 긴 시간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버텨온 유가족과 생존자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추모식이 열리기 전 청주시청 임시청사에 마련된 시민분향소를 찾았습니다. 분향소에 국화꽃을 올리고 희생된 열네 분을 기리며 묵념했습니다.
벌써 3년이 아니라 아직 3년
추모식에서 유가족 대표는 많은 사람이 “벌써 3년이 되었다”고 말하지만, 유가족들에게는 ‘벌써’보다 ‘아직’이라는 말이 더 가깝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다시 이 자리에 선 것이 아니라, 시간이 흘렀음에도 해야 할 일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에 이 자리에 섰다는 말이었습니다.
참사의 원인을 끝까지 밝히는 일, 무너진 재난 대응체계를 바로 세우는 일, 다시는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만드는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유가족들이 바라는 것은 특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위험을 알고도 외면하지 않는 사회, 사람의 생명이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겨지는 사회, 평범한 아침에 집을 나선 사람이 저녁이면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는 사회였습니다.
그러나 그 당연한 바람은 참사 이후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온전히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그날 도청 안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생존자 대표의 발언은 참사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는 피해자들의 고통을 다시 마주하게 했습니다.
지난 3년은 단순히 흘러간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고통, 혼자 살아남았다는 죄책감, 아직 밝혀지지 않은 진실 앞에서 견뎌온 시간이었습니다.
피해자들은 지금도 심각한 트라우마와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회복을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참사의 진상을 온전히 밝히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는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국정조사가 이루어지고 결과보고서가 채택되었지만, 참사 직전 위험 상황이 어떻게 전달되고 보고되었는지, 충청북도청 내부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증언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왜 위험을 알리는 여러 차례의 신고와 경고가 제대로 된 통제와 대피로 이어지지 못했는지, 수사와 기소 과정에서 무엇이 제대로 밝혀졌고 무엇이 빠져 있는지, 최고책임자의 책임은 왜 아직 규명되지 않았는지 피해자들은 묻고 있습니다.
“희생자들에 대한 진정한 애도는 진상규명이며, 피해 회복의 첫 단추는 책임자 처벌입니다.”
생존자 대표가 전한 이 말은 추모식 내내 무겁게 남았습니다.
너무 늦은 공식 추모식
이번 추모식은 정부와 유가족이 공동 주최한 추모식이었습니다. 이러한 공식 추모식이 열리기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는 사실에 대한 안타까움도 여러 차례 이어졌습니다.
참사 직후부터 유가족과 생존자, 시민사회는 희생자를 기억하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추모제를 이어왔습니다. 그러나 정작 참사에 책임이 있는 행정기관이 공식적으로 유가족을 만나 사과하고, 희생자를 함께 추모하는 데에는 너무 오랜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이날 새롭게 자리를 맡은 지방자치단체장들은 유가족과 생존자들에게 미안함과 사과의 뜻을 전하고, 추모공간 조성과 재난안전대책 마련을 약속했습니다.
유가족들은 이제 그 약속이 말에 머무르지 않고 하나씩 실천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희생자를 기억할 수 있는 추모공간이 조속히 마련되고, 위험이 발생했을 때 현장에서 즉각 통제와 대피가 이루어지는 안전체계가 만들어지며, 유가족과 생존자들에게 했던 약속이 지켜지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것입니다.
기억을 노래하며, 서로를 위로하다
추모식 후반에는 희생자들을 기억하기 위한 추모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4·16합창단의 공연은 추모식에 함께한 유가족과 생존자, 참석자 모두에게 애도와 위로를 전하는 시간이었습니다.
4·16합창단의 공연은 오송참사 희생자들을 향한 추모를 넘어, 서로 다른 참사의 아픔을 함께 기억하고 연대하는 마음을 담아냈습니다.
객석 곳곳에서는 노래를 들으며 눈시울을 붉히는 유가족과 참석자들의 모습이 이어졌습니다. 말로는 다 전하지 못했던 그리움과 슬픔, 그리고 서로의 아픔을 함께 보듬으려는 마음이 노랫말과 선율을 따라 조용히 추모식장을 채웠습니다.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일은 누군가의 슬픔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아픔을 함께 기억하고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가겠다는 약속입니다. 추모식에 울려 퍼진 노래는 그 약속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참사 곁에서
오송 지하차도 참사는 여러 차례 위험을 알리는 경고가 있었음에도 적절한 통제와 대피가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한 참사입니다. 참사 이후 3년이 흘렀지만 진상규명과 최고책임자 처벌, 피해자의 온전한 회복, 추모공간 조성,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재발방지대책 마련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공식 추모식이 열렸다는 사실만으로 피해자들의 시간이 회복되는 것은 아닙니다. 사과는 약속으로, 약속은 구체적인 제도와 행동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센터는 희생자들의 삶과 이름을 오래도록 기억하겠습니다.
유가족과 생존자들이 더 이상 진실을 밝히기 위해 홀로 싸우지 않도록, 참사의 책임이 온전히 규명되고 피해자의 권리가 보장될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로 희생되신 열네 분의 명복을 빕니다. 유가족과 생존자, 피해자 여러분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사진|정택용 사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