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기 전에 가족의 품으로
스텔라데이지호 침몰참사 9주기 시민문화제
2026년 3월 31일 청운 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스텔라데이지호 침물참사 9주기 시민문화제가 열렸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스텔라데이지호 침몰참사 대책위원회, 재난피해자권리센터 ‘우리함께’, 재난참사피해자연대, 고난함께가 함께 했습니다.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고재승 이사와 이태원 참사 유가족, 故 이한빛 PD 아버지와 어머니, 경동건설 산재 희생자 故정순규 님의 아들, 한빛교회, 다른 세상을 꿈꾸는 밥차 밥통이 연대의 마음을 보탰습니다. 민중가수 송병휘, 가수 하림, 이소선 합창단도 공연으로 함께 했습니다.

지난 25일에는 중앙해양안전심판원은 해양심판 최종 재결(2심)에서 선사 폴라리스쉬핑과 사단법인 한국선급에 대해 각각 안전관리 체계 및 검사·심사 업무에 대한 ‘개선 권고’ 조치를 내렸습니다. 이에 유가족들은 재결 고지 직후 “폴라리스쉬핑에 대해 당연히 ‘개선 명령’이 내려졌어야 했고, 한국선급에게도 책임을 물었어야 했다”고 부산심판원(1심)보다 후퇴된 처분에 항의했습니다.
스텔라데이지호 침몰참사 대책위원회 송경용 신부는 “지난 9년 동안 해양 안전에 대한 여러 법과 제도와 정책을 마련하고, 선원의 안전이 확보되고 국민들의 인식이 향상됐지만 이번 재결은 음주운전을 한 건 분명한데 술을 마시지 않은 것 같다는 오리무중의 재결서였다”며 비판했습니다. 또한 “정치인들의 시계와 우리의 시계가 같아질 때까지, 그들의 심장이 우리의 심장과 같은 박동을 내며 뛸 때까지, 그들의 언어와 우리의 언어가 같아질 때까지 결코 포기하지 말자”고 독려했습니다.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이자 재난참사피해자연대 대표 김종기 위원장은 “2017년 3월 31일은 세월호가 인양되어 목포 신항으로 들어왔고, 세월호 참사 컨트롤타워 박근혜가 구속된 날인 동시에 스텔라데이지호가 남대서양 밑으로 가라앉은 안타까운 날로, 세월호 가족들도 결코 잊을 수 없는 날로 반복된 참사 소식에 참담함과 비통함을 금할 수 없었다”고 발언했습니다. “스텔라데이지호 역시 불법 구조 변경, 안전 관리 외면, 격창양하 등 침몰 전 징후가 있었고 예견 가능했음에도 생명과 안전보다 이익을 우선한 인재”라고 비판하며 희생자들의 완전한 수습을 촉구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2019년 1차 수습 이후 아직도 이루어지지 않은 2차 심해 수색 관련 예산이 책정되지 않은 것”과 “선사 대표의 경미한 처벌과 임직원 무죄 선고”를 납득할 수 없다며 “언제까지 유가족이 진상 규명을 나설 수 없다, 참사 예방 못하고 관리감독 책무가 있는 정부가 먼저 나서서 해결하라” 요구했습니다. 김 대표는 재난참사피해자들을 대표하여 “10주기에는 미수습자 분들을 모시고 추모식을 할 수 있도록 반드시 완전하게 유해를 수습해달라”며 “그것이 제대로 된 추모, 유가족 위로, 참사를 반복 않는 국가의 책무”라고 강조했습니다.

스텔라데이지호 침몰참사 대책위원회 부대표이자 故허재용 씨 유가족 허경주 님의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허 부대표는 “사회적으로 관심 받기 어려운 날 시작된 외로운 싸움에 점점 늘어난 동지들에게, 우리 가족이 겪고 있는 아픔이 단순히 한 개인의 아픔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신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여전히 효율의 논리 뒤에 숨어 있는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허 부대표는 “유해수습과 침몰 원인 규명도 못한 1차 수색 이후 정부는 군인이나 경찰이 아닌 일반 민간인의 참사에는 예산을 투입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며 “국민은 국가의 보호를 기대할 수 없는 것인지” 따져 물었습니다. 허 부대표는 이어 “스텔라데이지호의 진실을 대하는 정부의 태도가 곧 대한민국 국민을 대하는 국가의 수준”이라며 ▲2차 심해 수색 즉각 실시 ▲2026 추경 예산에 스텔라데이지호 심해 수색 TF 예산 반영을 요구했습니다. 그는 “스텔라데이지호처럼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명확하게 참사의 원인이 밝혀질 수 있는 일부터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다 보면 잘못한 사람은 벌을 받고 반드시 책임을 진다는 선례가, 국가는 국민을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는 당연한 진리가 안착될 것이다”고 말을 맺었습니다.

이날 마지막 순서로는 유해수습의 길을 밝히는 등불을 들고 재난피해자들이 길을 걷고 선언문을 낭독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6.9 광주학동참사 유가족협의회 공동대표 황옥철님과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사무처장 ‘윤희 엄마’ 김순길 님이 대표 낭독했습니다.


이하는 선언문 일부입니다.
“9년간, 4번의 정권이 바뀌는 동안 국가의 책무는 실종 상태에 22명의 미수습자는 여전히 차가운 바닷속에 남겨져 있습니다. 수색 단 3일 만에 선체 잔해와 VDR(항해기록저장장치, 블랙박스)을 찾아내며 과학적 규명의 가능성을 보였지만 유해를 수습하지 않은 채 돌아오는 비극적인 결정을 내렸습니다. 국회조차 필요성을 인정하여 통과시킨 2026년 스텔라데이지호 2차 심해수색 기술 TF 예산이 기획재정부의 반대에 부딪쳐 끝내 반영되지 못했습니다. 국민의 생명을 찾고 참사 원인을 밝히는 일을 비용 논리로 접근하는 관료주의 태도를 규탄합니다. 이에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하나, 정부는 더 이상 지체하지마라. 반드시 2차 심해 수색 실시하라.
둘, 기획재정부는 예산 발목잡기를 중단하라.
셋, 이재명 정부는 책임 있게 응답하라.
넷, 스텔라데이지호의 진실이 인양되고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는 그날까지 멈추지 않고 연대할 것입니다.”

📝글|장하엽 재난피해자권리센터 자원활동가
📸사진|정택용 사진가
10주기 전에 가족의 품으로
스텔라데이지호 침몰참사 9주기 시민문화제
2026년 3월 31일 청운 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스텔라데이지호 침물참사 9주기 시민문화제가 열렸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스텔라데이지호 침몰참사 대책위원회, 재난피해자권리센터 ‘우리함께’, 재난참사피해자연대, 고난함께가 함께 했습니다.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고재승 이사와 이태원 참사 유가족, 故 이한빛 PD 아버지와 어머니, 경동건설 산재 희생자 故정순규 님의 아들, 한빛교회, 다른 세상을 꿈꾸는 밥차 밥통이 연대의 마음을 보탰습니다. 민중가수 송병휘, 가수 하림, 이소선 합창단도 공연으로 함께 했습니다.
지난 25일에는 중앙해양안전심판원은 해양심판 최종 재결(2심)에서 선사 폴라리스쉬핑과 사단법인 한국선급에 대해 각각 안전관리 체계 및 검사·심사 업무에 대한 ‘개선 권고’ 조치를 내렸습니다. 이에 유가족들은 재결 고지 직후 “폴라리스쉬핑에 대해 당연히 ‘개선 명령’이 내려졌어야 했고, 한국선급에게도 책임을 물었어야 했다”고 부산심판원(1심)보다 후퇴된 처분에 항의했습니다.
스텔라데이지호 침몰참사 대책위원회 송경용 신부는 “지난 9년 동안 해양 안전에 대한 여러 법과 제도와 정책을 마련하고, 선원의 안전이 확보되고 국민들의 인식이 향상됐지만 이번 재결은 음주운전을 한 건 분명한데 술을 마시지 않은 것 같다는 오리무중의 재결서였다”며 비판했습니다. 또한 “정치인들의 시계와 우리의 시계가 같아질 때까지, 그들의 심장이 우리의 심장과 같은 박동을 내며 뛸 때까지, 그들의 언어와 우리의 언어가 같아질 때까지 결코 포기하지 말자”고 독려했습니다.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이자 재난참사피해자연대 대표 김종기 위원장은 “2017년 3월 31일은 세월호가 인양되어 목포 신항으로 들어왔고, 세월호 참사 컨트롤타워 박근혜가 구속된 날인 동시에 스텔라데이지호가 남대서양 밑으로 가라앉은 안타까운 날로, 세월호 가족들도 결코 잊을 수 없는 날로 반복된 참사 소식에 참담함과 비통함을 금할 수 없었다”고 발언했습니다. “스텔라데이지호 역시 불법 구조 변경, 안전 관리 외면, 격창양하 등 침몰 전 징후가 있었고 예견 가능했음에도 생명과 안전보다 이익을 우선한 인재”라고 비판하며 희생자들의 완전한 수습을 촉구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2019년 1차 수습 이후 아직도 이루어지지 않은 2차 심해 수색 관련 예산이 책정되지 않은 것”과 “선사 대표의 경미한 처벌과 임직원 무죄 선고”를 납득할 수 없다며 “언제까지 유가족이 진상 규명을 나설 수 없다, 참사 예방 못하고 관리감독 책무가 있는 정부가 먼저 나서서 해결하라” 요구했습니다. 김 대표는 재난참사피해자들을 대표하여 “10주기에는 미수습자 분들을 모시고 추모식을 할 수 있도록 반드시 완전하게 유해를 수습해달라”며 “그것이 제대로 된 추모, 유가족 위로, 참사를 반복 않는 국가의 책무”라고 강조했습니다.
스텔라데이지호 침몰참사 대책위원회 부대표이자 故허재용 씨 유가족 허경주 님의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허 부대표는 “사회적으로 관심 받기 어려운 날 시작된 외로운 싸움에 점점 늘어난 동지들에게, 우리 가족이 겪고 있는 아픔이 단순히 한 개인의 아픔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신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여전히 효율의 논리 뒤에 숨어 있는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허 부대표는 “유해수습과 침몰 원인 규명도 못한 1차 수색 이후 정부는 군인이나 경찰이 아닌 일반 민간인의 참사에는 예산을 투입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며 “국민은 국가의 보호를 기대할 수 없는 것인지” 따져 물었습니다. 허 부대표는 이어 “스텔라데이지호의 진실을 대하는 정부의 태도가 곧 대한민국 국민을 대하는 국가의 수준”이라며 ▲2차 심해 수색 즉각 실시 ▲2026 추경 예산에 스텔라데이지호 심해 수색 TF 예산 반영을 요구했습니다. 그는 “스텔라데이지호처럼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명확하게 참사의 원인이 밝혀질 수 있는 일부터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다 보면 잘못한 사람은 벌을 받고 반드시 책임을 진다는 선례가, 국가는 국민을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는 당연한 진리가 안착될 것이다”고 말을 맺었습니다.
이날 마지막 순서로는 유해수습의 길을 밝히는 등불을 들고 재난피해자들이 길을 걷고 선언문을 낭독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6.9 광주학동참사 유가족협의회 공동대표 황옥철님과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사무처장 ‘윤희 엄마’ 김순길 님이 대표 낭독했습니다.
이하는 선언문 일부입니다.
“9년간, 4번의 정권이 바뀌는 동안 국가의 책무는 실종 상태에 22명의 미수습자는 여전히 차가운 바닷속에 남겨져 있습니다. 수색 단 3일 만에 선체 잔해와 VDR(항해기록저장장치, 블랙박스)을 찾아내며 과학적 규명의 가능성을 보였지만 유해를 수습하지 않은 채 돌아오는 비극적인 결정을 내렸습니다. 국회조차 필요성을 인정하여 통과시킨 2026년 스텔라데이지호 2차 심해수색 기술 TF 예산이 기획재정부의 반대에 부딪쳐 끝내 반영되지 못했습니다. 국민의 생명을 찾고 참사 원인을 밝히는 일을 비용 논리로 접근하는 관료주의 태도를 규탄합니다. 이에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하나, 정부는 더 이상 지체하지마라. 반드시 2차 심해 수색 실시하라.
둘, 기획재정부는 예산 발목잡기를 중단하라.
셋, 이재명 정부는 책임 있게 응답하라.
넷, 스텔라데이지호의 진실이 인양되고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는 그날까지 멈추지 않고 연대할 것입니다.”
📝글|장하엽 재난피해자권리센터 자원활동가
📸사진|정택용 사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