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 - 밝힐 수 있다, 끝을 정하지 않은 투쟁의 다짐

2026-01-05

밝힐 수 있다, 끝을 정하지 않은 투쟁의 다짐.

-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 동행버스 기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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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피해자권리센터 활동가들과 12월 28일~29일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 동행버스 기행에 참여했습니다.
1박 2일의 여정에는 재난참사피해자연대 9개 참사 가족들과 산재피해가족네트워크 '다시는'의 故 김용균 어머니 김미숙님과 故이한빛 PD 아버지 이용관님,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재난참사피해자들과 연대하는 시민들이 함께 했습니다.


유가족들이 364일간 지켜 온 무안공항 

서울에서 4시간을 달려 도착한 무안공항은 진상규명 촉구를 위해 364일째 무안공항을 지키고 있는 유가족들의 쉘터와, 179명의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조형물, 추모 메시지와 투쟁 기록 사진들로 가득했습니다. 15시 30분, 참여자들은 유가족들과 함께 참사 현장까지 진실의 길 순례를 떠났습니다. 정부와 국토부, 전남경찰청과 제주항공의 책임있는 사과 요구, 참사를 유발한 이윤 추구 행위를 규탄, 절절하게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만장이 기나긴 유가족들과 시민들의 행렬 맨 앞에 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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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을 규명하라’, ‘진실을 밝혀라’라는 피켓을 든 행진은 유가족 고재승 씨가 대표로 외치는 ‘진실을 규명하라’, ‘책임자를 처벌하라’, ‘우리가족 살려내라’라는 핏대 선 외침과 함께 했습니다. 긴 길을 걸어 도착한 로컬라이저 둔덕 앞에서 유가족들과 시민은 언론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유가족 손주택 씨는 “돌아가신 우리 179분의 명예가 어떤 그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여기에 모이신 분들 모두가 똘똘 뭉쳐서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자 처벌하는 데 힘을 모아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똘똘 뭉쳐서 반드시 책임자 처벌하고 돌아가신 우리 179분의 영령의 누가 되지 않도록 힘써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순례 마지막, 고재승 씨는 “오늘 밤 잠이 올지 모르겠다”며 “오늘 밤에는 가족들이 저희 꿈에 나와서 얼굴도 좀 보여주고 오셔가지고 저희들이 정성껏 차린 음식도 좀 맛있게 먹고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순례는 고재승 씨의 ‘꿈에서’ 선창에 맞추어 ‘만나자’를 외치고, 참사 현장을 둘러보는 것으로 끝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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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 제사와 눈물의 기도
17시 30분에는 합동 제사상 앞으로 사람들이 무안공항 1층을 가득 채웠습니다. 

유가족 대표 김유진 씨의 제문으로 제사는 시작되었습니다. “참사로부터 한 해가 지났으나 저희들의 마음은 아직 그날에 멈춰 서 있습니다. 차마 보내지 못한 마음으로 오늘 다시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오늘 올리는 이 제사는 형식으로 대신하는 위로가 아닙니다. 179분의 영령들께서 겪으신 고통이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저희들의 엄숙한 서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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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문은, 눈물 섞인 기도로 이어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약속드리겠습니다. 반드시 참사의 진실을 끝까지 규명하고, 숨겨진 사실을 밝혀내겠습니다. 책임을 져야 할 자들에게는 반드시 엄중한 책임을 묻겠나이다. 이 약속을 다하기 전까지 저희는 물러서지 않겠으며, 침묵하지 않겠습니다. 부디 이 마음을 굽어 살피시어 저희가 흔들리지 않도록 끝까지 지켜봐 주시고, 용기를 주시옵소서.”
제사 내내 유가족들의 눈물과 통곡 소리가 무안공항을 가득 채웠습니다.


추모의 밤, 투쟁과 연대의 의지

19시, 추모의 밤이 시작되었습니다. 첫 말씀으로 손주택 씨가 지금까지의 현황을 보고 했습니다. 손주택 씨는 1년 동안 많은 성취를 이뤄내진 못했지만, “며칠 전 국민권익위로부터 로컬라이저 둔덕 설치가 잘못되었다고 인정을 받았음”을 알렸습니다. 

이어 손주택 씨는 “2026년 1월부터 시작되는 국정조사, 특히 1월 20일 국회 청문회”에 많은 관심을 촉구했으며 “투쟁 없이는 아무런 결과가 없습니다. 오직 현 시점에서는 투쟁단이 우리가 이룰 수 있는 목표를 조기에 달성할 수 있으리라고 이렇게 굳게 믿고 있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이 사태가 끝날 때까지 세트를 지키고 또 지키겠습니다. 우리가 똘똘 뭉쳐야 그들이 움직입니다”라며 멈추지 않을 투쟁의 의지를 선언했습니다.

이어,  재난참사피해자연대 윤석기 부대표의 격려 인사말이 이어졌습니다. 윤석기 부대표는 대구지하철 참사의 경험을 바탕으로, 참사 이후 조사 과정에서 무엇이 중요한지를 짚었습니다. 윤 부대표는 “조사기구가 정부나 관계 기관으로부터 독립되지 않으면 진실에 다가가기 어렵다”며,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들에게 조사기구의 독립성을 반드시 요구하고 끝까지 관철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또한 “과거 참사 조사 과정에서는 핵심 분야의 전문가가 배제된 채 조사가 진행된 사례들도 있었다”며,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역시 피해자들이 직접 참여하고, 피해자들이 추천한 전문위원이 포함된 조사위원회를 반드시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부대표는 유가족들이 이어오고 있는 오랜 농성에 대해서도 깊은 연대의 뜻을 전하며, “피해자가 있어야 피해자 관점에서의 추모도, 진상조사도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끝으로 윤 부대표는 “생명안전기본법 제정과 특별법에 따른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루어진다면, 더 이상 참사 피해자들이 푸대접과 2차 가해를 겪지 않아도 되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참사 피해자인 우리가 그 길을 열어가는 개척자라는 마음으로, 분열하지 말고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나아가자”고 발언을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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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 참사 피해자들의 연대 선언

다음 순서로는 재난참사피해자연대 9개 참사, 10.29 이태원 참사, 12.21제천화재참사 등 14개 참사 피해자들이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해결을 위한 재난피해자 선언이 이어졌습니다.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할 생명에 대한 국가 책임, 재난피해자의 알권리와 참여권, 재난 기구의 독립성, 엄정하고 공정한 처벌과 생명안전기본법 제정, 치유와 회복의 권리” 등이 담긴 선언은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대표 김유진씨에게 전해졌습니다.


마음을 함께하는 끝맺음

다음 날, 오전 10시 정부 주도의 공식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정부 차원의 사과, 우원식 국회의장의 진상규명 촉구 등이 이어졌지만, 지난 1년 간 유가족들이 받은 사과도 자료공개도 책임자 구속도 0건, 진상규명도 모두 지지부진한 상태로 이어지고 있는 실태는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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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대표는 “지난 주 우리 유가족들은 희망버스를 타고 여러 참사 현장을 찾았습니다. 받아들여지지 않은 경고가 쌓여 일어난 수많은 참사들은 닮아 있었고, 참사 당일 국가의 부재, 수습에만 급급했던 대응, 조사과정 배제, 말단 실무자 선에서 멈춘 책임, 진실과 방지대책의 명확하지 않음 같아 있었다”라고 발언했다. “지난 1년간 사진을 찍지 말란 말만 들었다. 활주로, 사고조사위원회, 조사발표에서도 비행기 조사현장에서도 기록은 멈춰있었다”며 유가족의 조사 배제를 비판했습니다. 

고통을 이기지 못한 네 분의 유가족마저 떠난 사실 역시 밝혀졌습니다. 김유진 대표는 아직까지 부족한 통합적 지원과 유가족 일상적 돌봄, 생존권 보장, 조사과정의 독립성, 유언비어와 2차가해로부터의 보호를 요청했습니다. 

김 대표는 “선언이 아니라 제도로 형식이 아닌 진실”이 되어달라 요구했습니다. 


유가족의 통곡 속에, 유가족들의 메시지가 담긴 상자가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전해지는 것으로 1주기 추모식은 모두 마무리되었습니다.

식이 마치고,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대표단은 재난참사피해자연대 회원들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故 이한빛 PD와 김용균 유가족과 끌어안고 함께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하루빨리 이 땅의 모든 참사의 진상이 밝혀지고 피해자와 유가족들이 위로받을 수 있는 시간이 오도록 기도합니다.


📝글|장하엽 재난피해자권리센터 자원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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