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8개월만에 성사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과 광주시민사회와의 만남

2025-09-05

지난 9월 3일 오후, 전일빌딩 시민마루에서 재난피해자권리센터가 주최한 특별한 간담회가 있었습니다.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과 광주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자리였습니다.

8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어려운 현실

참사가 일어난 지 벌써 8개월이 지났지만, 유족들의 상황은 여전히 힘들기만 합니다. 유족협의회를 꾸려 활동하고 있지만,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초기부터 정부 지원이 잘된 참사, 순조로운 특별법 제정으로 순탄하게 피해지원이 되고 있는 참사, 항공참사의 특성상 국제기준에 맞춘 진상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참사 등으로 인식되다보니 사회적으로 소외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 무엇보다 마음 아픈 것은 시민들의 무관심입니다. 한 유족분은  용산 청와대 앞과 광주지방경찰서 앞에서 유가족들이 1인 시위를 계속 하고 있는데, "시민들의 무관심이 가장 어렵다"며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고 있어 너무 힘들다"고 토로하셨습니다.

ac96c61d32734.png


정부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나요?

간담회에서 가장 많이 나온 이야기는 정부의 잘못된 대응이었습니다. 특히 사고조사위원회의 문제가 심각합니다.

사고조사위원회는 지금 완전히 문을 걸어 잠그고 있습니다. 조사 내용은 물론이고 조사 과정까지 모든 걸 비밀로 하고 습니다. 이에 대해 유족들은 "자신들이 정보를 독점하려고 한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조사위원회가 벌써부터 "조종사 과실"로 결론을 내리려 한다는 점입니다. 7월 19일 중간조사 브리핑에서 단정적으로 "엔진에는 문제가 없고 조종사 과실"이라고 발표해서 유족들의 큰 반발을 샀습니다. 아직 조사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결론을 미리 정해놓고 조사한다니, 과연 공정한 조사가 될 수 있는 건지, 유가족들은 큰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유족들은 이번 참사를 단순한 사고로 보지 않습니다. 우리 사회 곳곳에 쌓여있던 구조적 문제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온 참사라고 보고 있어요.

제주항공 기장은 과도한 노동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장시간 근무에 지쳐있던 상황이었죠. 관제탑에서도 적절한 지시를 하지 못했습니다. 조류 경보는 제대로 내려졌는지, 랜딩기어가 내려갔는지 기장에게 알려주지도 않았어요.

가장 큰 문제는 둔덕입니다. 이 둔덕은 설계할 때부터 문제가 있었는데, 시공할 때도, 감리할 때도, 점검할 때도, 개보수할 때도 계속 문제를 방치했습니다. 문제를 고칠 기회가 그렇게 많았는데도 모두 놓쳤다는 것이 유가족들의 진단입니다. 


c0353911bb898.pnga20fcaf7aad5d.png
12.29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참사 유가족협의회 창립식(25.6.21)무안공항 경계 철조망에 달린 리본


유족들은 무엇을 요구하고 있나요?

시민사회단체가 물었습니다. 가족들이 답합니다. 

먼저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합니다. 현재의 사고조사위원회로는 안 됩니다. 국무총리 산하로 옮기든지, 아니면 아예 새로운 특별조사위원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사람도 바꾸고, 투명하게 조사해야 해요.

둘째, 모든 조사 과정과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합니다. 지금처럼 비밀주의로는 안 됩니다.

셋째, 재발방지 대책을 제대로 세워야 합니다. 전국 공항의 위험 요소들을 당장 점검하고 고쳐야 해요. 항공 안전 관련 제도도 전면 개선해야 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

유족들은 시민사회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아직도 많은 분들이 이 참사가 끝난 일로 생각하고 있어요. 보험료나 받고 끝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하는 분들도 있어 괴롭습니다."

우리 가족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사고조사위원회의 문제점, 정부 대응의 한계, 구조적 문제의 심각성을 시민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유족들은 12개의 핵심 의제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우선순위도 정해서 체계적으로 요구해 나갈 예정입니다.


함께 가야 할 길

한 활동가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는 가족들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유가족이 뭉쳐서 하나의 의견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과정들이 어렵겠지만, 가족들의 의견이 하나로 모아지지 않는 것만큼 사회적으로 어려운 것은 없습니다. 시민사회단체가 그 과정에 함께 하겠습니다."

광주시민사회는 간담회 이후 자체적으로 모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유가족들을 지원하고 살피는 느슨한 네트워크라도 만들겠다는 다짐을 해주었습니다. 가장 큰 성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다음 주에는 서울에서 서울 및 수도권에 있는 시민사회단체와 유가족들이 만나는 자리가 열립니다. 

외롭게 고군분투중인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문제가 잘 해결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간담회에 참여해주시고, 지혜와 경험을 나눠주시기 바랍니다.



재난피해자권리센터

이메일 kdrcwithus@gmail.com

주소 서울특별시 중구 창경궁로 6 부성빌딩 7층


ⓒ 2023 all rights reserved - 재난피해자권리센터.

4·16재단 부설 재난피해자권리센터

주소 (04559) 서울특별시 중구 창경궁로 6, 부성빌딩 7층

Tel 02-2285-2014

E-mail kdrcwithus@gmail.com

인스타그램 @kdrcwithus

ⓒ 재난피해자권리센터 All Rights reserved. SITE BY 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