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8일 저녁, 의성군 여성농민회와의 만남 이후 의성 산불피해 주민대책위원회 위원장과 임원진들을 만났습니다. 주민소통방이라는 이름의 작은 공간에서 진행된 만남이었지만, 그들이 들려준 이야기는 결코 가볍지 않았습니다.

함께 풀어가야 할 과제들
우리 센터에서는 녹색전환연구소와 함께 안동 100가구, 의성 100가구를 대상으로 피해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싶다는 제안을 드렸습니다. 설문조사와 함께 구술조사도 병행해서 11월에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더니, 대책위원회에서도 매우 반가워했습니다.
사실 대책위원회에서는 이미 300명을 대상으로 자체 실태조사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워크숍을 통해 사례도 모으고, 설문지도 150부나 받았는데 정리하고 데이터화할 여력이 없어서 고민이었다고 하더군요. 8월 8일에는 6개 분과별 간담회를 12시간이나 진행한 기록도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제안한 실태조사가 정말 필요한 때였던 것 같습니다.
보상의 사각지대에서 울리는 목소리들
대책위원회 임원들이 들려준 현실은 참담했습니다. 보상 항목이 너무 제한적이라 사각지대가 계속 생기고 있다고 합니다. 농기계 보상 항목이 처음에는 11종이었는데 27종으로 늘어났지만, 일부 면에만 공지되어서 놓친 분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더 안타까운 것은 4월 15일 이후에는 추가 접수가 아예 불가능해져서, 여름에 말라 죽은 나무나 폭우로 인한 잿물 피해로 망가진 농작물은 보상을 받을 수 없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건축대장에 남아있는 건물만 보상해주다 보니 무허가 농막이나 건물들은 보상에서 완전히 제외되었습니다. 추억이 담긴 유품들도 대부분 소실되었지만 이런 것들은 보상 대상도 아니고요.
의료 피해 신청 기간도 너무 짧아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행정과의 어려운 관계
"행정은 여러 상황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지 않아요." 한 임원의 말입니다. 군수 면담을 8월 11일에야 했는데, 그제서야 처음으로 의성군에 피해주민이 몇명인지, 어떤 지원과 계획이 있는지 처음으로 들었다고 합니다. 산불이 발생한지 150여일이 지나서야 말이죠. 하지만 여전히 복구비 지급 기준도 불명확하고, 주민들은 통장 내역조차 확인할 수 없어서 대책위원회가 대신 확인하는 상황이라고 하더군요.
임시주택은 '깡통집'이라고 불릴 정도로 열악한데, 군수는 이를 직접 보러 오지도 않고 피해자들에게 위로의 말 한마디 건네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주민들이 목소리를 내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희망을 찾아서
하지만 대책위원회는 포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전국의 후원자들과 시민들을 초대해서 피해주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제공하고, 일부 수익금을 피해자 경제 회복에 쓰는 기획을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산을 회복시킬 수 있는 연구자나 시민단체와 만나고 싶다는 바람도 전해주었습니다.
"경북 산불피해주민 공동대책위에서는 보상 문제와 특별법 통과가 주요 쟁점이었는데, 이제는 주민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활동이 필요하다고 느껴요." 대책위원장님의 말에 깊은 울림이 있었습니다.
현재 마을은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는 듯한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누가 얼마 받았다"는 시선들 때문이지요. 이 상황을 전환하기 위한 주민들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주었습니다.
재난피해자권리센터는 앞으로도 의성 산불 피해주민자들과 함께 걸어가겠습니다. 단순한 지원을 넘어서 진짜 회복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나가겠습니다.
따뜻한 관심과 응원 바랍니다.
8월 28일 저녁, 의성군 여성농민회와의 만남 이후 의성 산불피해 주민대책위원회 위원장과 임원진들을 만났습니다. 주민소통방이라는 이름의 작은 공간에서 진행된 만남이었지만, 그들이 들려준 이야기는 결코 가볍지 않았습니다.
함께 풀어가야 할 과제들
우리 센터에서는 녹색전환연구소와 함께 안동 100가구, 의성 100가구를 대상으로 피해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싶다는 제안을 드렸습니다. 설문조사와 함께 구술조사도 병행해서 11월에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더니, 대책위원회에서도 매우 반가워했습니다.
사실 대책위원회에서는 이미 300명을 대상으로 자체 실태조사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워크숍을 통해 사례도 모으고, 설문지도 150부나 받았는데 정리하고 데이터화할 여력이 없어서 고민이었다고 하더군요. 8월 8일에는 6개 분과별 간담회를 12시간이나 진행한 기록도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제안한 실태조사가 정말 필요한 때였던 것 같습니다.
보상의 사각지대에서 울리는 목소리들
대책위원회 임원들이 들려준 현실은 참담했습니다. 보상 항목이 너무 제한적이라 사각지대가 계속 생기고 있다고 합니다. 농기계 보상 항목이 처음에는 11종이었는데 27종으로 늘어났지만, 일부 면에만 공지되어서 놓친 분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더 안타까운 것은 4월 15일 이후에는 추가 접수가 아예 불가능해져서, 여름에 말라 죽은 나무나 폭우로 인한 잿물 피해로 망가진 농작물은 보상을 받을 수 없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건축대장에 남아있는 건물만 보상해주다 보니 무허가 농막이나 건물들은 보상에서 완전히 제외되었습니다. 추억이 담긴 유품들도 대부분 소실되었지만 이런 것들은 보상 대상도 아니고요.
의료 피해 신청 기간도 너무 짧아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행정과의 어려운 관계
"행정은 여러 상황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지 않아요." 한 임원의 말입니다. 군수 면담을 8월 11일에야 했는데, 그제서야 처음으로 의성군에 피해주민이 몇명인지, 어떤 지원과 계획이 있는지 처음으로 들었다고 합니다. 산불이 발생한지 150여일이 지나서야 말이죠. 하지만 여전히 복구비 지급 기준도 불명확하고, 주민들은 통장 내역조차 확인할 수 없어서 대책위원회가 대신 확인하는 상황이라고 하더군요.
임시주택은 '깡통집'이라고 불릴 정도로 열악한데, 군수는 이를 직접 보러 오지도 않고 피해자들에게 위로의 말 한마디 건네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주민들이 목소리를 내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희망을 찾아서
하지만 대책위원회는 포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전국의 후원자들과 시민들을 초대해서 피해주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제공하고, 일부 수익금을 피해자 경제 회복에 쓰는 기획을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산을 회복시킬 수 있는 연구자나 시민단체와 만나고 싶다는 바람도 전해주었습니다.
"경북 산불피해주민 공동대책위에서는 보상 문제와 특별법 통과가 주요 쟁점이었는데, 이제는 주민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활동이 필요하다고 느껴요." 대책위원장님의 말에 깊은 울림이 있었습니다.
현재 마을은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는 듯한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누가 얼마 받았다"는 시선들 때문이지요. 이 상황을 전환하기 위한 주민들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주었습니다.
재난피해자권리센터는 앞으로도 의성 산불 피해주민자들과 함께 걸어가겠습니다. 단순한 지원을 넘어서 진짜 회복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나가겠습니다.
따뜻한 관심과 응원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