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현장 방문지는 경북 영덕입니다.
센터는 <피스윈즈 코리아>(궁금하시다면 클릭!) 성종원 팀장님의 도움으로 영덕의 지품면과 축산면의 마을들을 돌고 피해자분들을 만났습니다.
아직도 마을회관에서 20여명의 주민들이 함께 생활하신다는 삼화리 주민분들의 주생업은 자연산 송이였습니다.
집이 산불로 전소된 것도 마음이 무너져 내리지만, 자연산 송이는 나이가 30~40년 된 소나무에서만 채취할 수 있는 것이다 보니, 자신들 대에 자연산 송이를 보는 건 이제 끝났다며 울먹이십니다.
가파른 산을 수십 년 오르내리다보니 무릎이며 손과 발, 어디 하나 성한 곳이 없지만 자손들 성가 시키고, 늙어서도 손 벌리지 않고 살아왔다는 자부심은 산불 앞에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자연산송이는 재해보험 대상도 되지 않고, 국유림에서 허가를 받아 채취했던 것이기에 어떤 보상도 주어지지 않습니다. 하여 삶의 마지막 자락에서 자손들의 걱정거리가 되어버린 삶이 너무 서럽기만 합니다.
거센 바다 바람이 부는 축산면도 산불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바다 위에 뜬 어선까지 순식간에 태워버린 이번 산불에 채 대피하지 못한 어촌 주민들을 살린 건 이 이 테트라포드였습니다. 주민들은 이 테트라포드 사이사이에 들어가 최대한 몸을 낮추고 화마가 끝나기를 기다렸습니다. 눈 앞에서 새빨간 불덩이들이 집이며, 가게를 집어 삼키는 광경을 공포스럽게 또한 무기력하게 목격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살아서, 주민 누구도 아무도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그로부터 30여 일이 지난 지금, 마을 주민들 60여명은 아직도 모텔 방을 떠나지 못했습니다.
한동안 언론에는 이재민들에 대한 성금모금과 지원대책이 쏟아져 나왔지만, 한달이 지난 이 시점에서 그들이 받은 것이라곤 오직 경북도민 모두에게 지원되는 30만원이 전부입니다. 앞으로 어떤 지원을, 어떤 절차에 근거해, 어느 정도 받을 수 있을지 여전히 아는 것이 없습니다. 공무원 누구 하나 속 시원하게 대답해주지 않습니다. 지금 그들이 할 수 있는 건 정부가 내놓은 지원 대책이 담긴 70페이지 소책자를 마르고 닳도록 보며 관계 기관에 전화를 돌리며 대체 어떻게 되는 건지를 묻고 또 묻는 것 뿐입니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 피해자분들은 성금을 모으고 있었습니다. 이대로 있다가 정말 거리로 내 앉을 수도 있겠다는 위기감에 5월 2일 영덕군 산불피해자들이 함께 모여 대책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로 하고, 그날 집회에 필요한 현수막과 홍보물을 사기 위한 용도였습니다.
피해자가 싸워야만 하는 현실은 산불 재난현장에서도 동일하게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 이 먼곳까지 찾아와 주셔서 진짜 고맙습니다. 우리 얘기 좀 꼭 잘 전해주세요"
"다음에 오실 때는 정말 이 집을 잘 복구해 놓고 기다리겠습니다. 꼭 한번 다시 오세요."
너무 늦게 왔음이 부끄러웠습니다. 작지만, 안락할 집이 있음이 새삼 미안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말은 고작 이 정도였습니다.
"오늘 해주신 이야기들,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꼭 다시 오겠습니다."
재와 잿빛으로 변한, 형체도 알 수 없게 전소 된 그녀의 집에도 봄은 찾아 오겠죠.

마지막 현장 방문지는 경북 영덕입니다.
센터는 <피스윈즈 코리아>(궁금하시다면 클릭!) 성종원 팀장님의 도움으로 영덕의 지품면과 축산면의 마을들을 돌고 피해자분들을 만났습니다.
아직도 마을회관에서 20여명의 주민들이 함께 생활하신다는 삼화리 주민분들의 주생업은 자연산 송이였습니다.
집이 산불로 전소된 것도 마음이 무너져 내리지만, 자연산 송이는 나이가 30~40년 된 소나무에서만 채취할 수 있는 것이다 보니, 자신들 대에 자연산 송이를 보는 건 이제 끝났다며 울먹이십니다.
가파른 산을 수십 년 오르내리다보니 무릎이며 손과 발, 어디 하나 성한 곳이 없지만 자손들 성가 시키고, 늙어서도 손 벌리지 않고 살아왔다는 자부심은 산불 앞에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자연산송이는 재해보험 대상도 되지 않고, 국유림에서 허가를 받아 채취했던 것이기에 어떤 보상도 주어지지 않습니다. 하여 삶의 마지막 자락에서 자손들의 걱정거리가 되어버린 삶이 너무 서럽기만 합니다.
거센 바다 바람이 부는 축산면도 산불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바다 위에 뜬 어선까지 순식간에 태워버린 이번 산불에 채 대피하지 못한 어촌 주민들을 살린 건 이 이 테트라포드였습니다. 주민들은 이 테트라포드 사이사이에 들어가 최대한 몸을 낮추고 화마가 끝나기를 기다렸습니다. 눈 앞에서 새빨간 불덩이들이 집이며, 가게를 집어 삼키는 광경을 공포스럽게 또한 무기력하게 목격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살아서, 주민 누구도 아무도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그로부터 30여 일이 지난 지금, 마을 주민들 60여명은 아직도 모텔 방을 떠나지 못했습니다.
한동안 언론에는 이재민들에 대한 성금모금과 지원대책이 쏟아져 나왔지만, 한달이 지난 이 시점에서 그들이 받은 것이라곤 오직 경북도민 모두에게 지원되는 30만원이 전부입니다. 앞으로 어떤 지원을, 어떤 절차에 근거해, 어느 정도 받을 수 있을지 여전히 아는 것이 없습니다. 공무원 누구 하나 속 시원하게 대답해주지 않습니다. 지금 그들이 할 수 있는 건 정부가 내놓은 지원 대책이 담긴 70페이지 소책자를 마르고 닳도록 보며 관계 기관에 전화를 돌리며 대체 어떻게 되는 건지를 묻고 또 묻는 것 뿐입니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 피해자분들은 성금을 모으고 있었습니다. 이대로 있다가 정말 거리로 내 앉을 수도 있겠다는 위기감에 5월 2일 영덕군 산불피해자들이 함께 모여 대책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로 하고, 그날 집회에 필요한 현수막과 홍보물을 사기 위한 용도였습니다.
피해자가 싸워야만 하는 현실은 산불 재난현장에서도 동일하게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 이 먼곳까지 찾아와 주셔서 진짜 고맙습니다. 우리 얘기 좀 꼭 잘 전해주세요"
"다음에 오실 때는 정말 이 집을 잘 복구해 놓고 기다리겠습니다. 꼭 한번 다시 오세요."
너무 늦게 왔음이 부끄러웠습니다. 작지만, 안락할 집이 있음이 새삼 미안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말은 고작 이 정도였습니다.
"오늘 해주신 이야기들,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꼭 다시 오겠습니다."
재와 잿빛으로 변한, 형체도 알 수 없게 전소 된 그녀의 집에도 봄은 찾아 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