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재난피해자권리센터 우리함께 활동보고서] ③
Chapter 3. [제도] 기억의 제도화: 눈물을 닦고 법을 만들다
1. 26년의 기다림, 조례가 되다: 1030 인천인현동화재 참사
1999년에 멈춰 섰던 인현동 화재 참사의 시계를 다시 돌렸습니다.
당시 16살이던 고(故) 이지혜 학생은 단지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종업원'으로 분류되어 26년간 보상에서 제외되었고, 사실상 '가해자'라는 낙인 속에 갇혀 있었습니다. 법원마저 「인천광역시 중구 인현동 화재사고 관련 보상 조례」에 따르면 종업원은 보상대상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이지혜님의 억울함을 외면했습니다.
2025년, 센터는 재난피해자 권리회복 사업을 통해 유가족들에게 법률지원을 연결하는 한편 인권운동공간 '활', 정예지 인천부평구의원, 문화사회연구소 등과 함께 힘을 모아 지역의 시민사회를 연결하고 '이지혜 학생의 명예회복을 위한 현안 대응팀'을 조직했습니다. 그리고 대응팀과 함께 이 문제를 '보상금 소송'이 아닌, '인권과 명예회복의 문제'로 프레임을 전환했습니다.
대응팀은 이제 이 모든 활동의 구심이 되어 움직였습니다.
8월 7일 인천시청 앞 기자회견을 통해 26년 만에 처음으로 피해자의 목소리를 세상에 알렸습니다. 그리고 8월과 9월 각각 인천시 인권위원회와 국민권익위원회에 단지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종업원'으로 분류해 보상대상자에서 제외토록 한 「인천광역시 중구 인현동 화재사고 관련 보상 조례」의 제도개선을 요구하는 진정을 접수했습니다.
10월 17일에는 '기억과 추모, 명예회복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여 「인천광역시 중구 인현동 화재사고 관련 보상 조례」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추후 인천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재난에 대비하고 재난피해자들의 권리보장을 위한한 「인천광역시 재난피해자 권리보장 조례안」 제정의 당위성을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11월 25일부터 12월 11일까지는 인천 동구청 앞에서 '이지혜 학생의 명예회복을 위한 '13일간의 릴레이 1인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그 결과 「인천광역시 재난피해자 권리보장 조례」 제정이라는 제도적 결실을 맺었습니다. 비록 중구의회에서 보상 조례 개정은 아직 완수되지 못했지만, 국민권익위원회에 진정 결과를 기다리며 압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것은 26년의 침묵을 깬 승리의 기록이자,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약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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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구 인현동 화재사고 관련 보상조례 개정 요구 기자회견 | 인천시 재난피해자 인권보장 조례 제정 간담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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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사회 간담회 | 인현동 화재참사 문제해결을 위한 토론회 |
[관련활동]
2. 망각에서 기억으로,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30주기
2025년 6월 29일, 삼풍백화점 붕괴 30주기. 센터는 삼풍백화점 붕괴 30주기를 생명안전버스로 운영해, 국회 및 정부 관계자들과 시민들을 초대하여 성대한 추모식을 열었습니다. 센터는 이날 추모식에서 그동안 유가족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조사를 발표했습니다. 그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30년이 지났음에도 유가족의 63.3%가 여전히 심각한 외상후울분장애(PTED)를 겪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얼마나 무책임한지, 주요 언론들이 앞다퉈 보도했습니다.
이 추모식이 가능했던 건, 그 이전 수개월간의 조용한 연결 때문이었습니다. 센터는 삼풍 유족회와 30주기를 준비하며 무거운 행사 대신 '소풍'을 제안했습니다. 숲길을 걷고 밥을 나누며 진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따뜻한 시간 속에서 우리는 '지원단체'가 아닌 '동료'가 되었고, 100여 명의 유가족에게 전화를 걸 수 있었습니다. 수화기 너머 "잊지 않고 기억해줘서 고맙다"는 울먹임과 함께, 30년간 고립된 섬에 갇혀 있던 이들이 다시 연결되었습니다.
만남은 용기가 되었습니다. 유가족들이 마음속 깊이 묻어두었던 이야기를 꺼내놓기 시작했고, 미수습자 가족들의 고통이 드러났습니다. 이 이야기들은 카드뉴스로 제작되어 70만 명이 읽었고,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이라는 단행본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유가족 30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도 이 신뢰 속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추모식을 전후로, 센터는 참사의 잔해가 묻힌 노을공원에 표지석을 설치하는 캠페인을 전개했습니다. 3,000여 명의 시민이 서명으로 화답했고, 오랜 기다림 끝에 12월 23일 서울시 의회는 노을공원 표지석 설치를 담은 2026년 예산안을 통과시켰습니다. 현재 센터는 실종자가족과 유가족, 서울시와 함께 만든 협의체에 참여해 노을공원 표지석 실현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26년, 노을공원에 기억의 공간이 만들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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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 30주 준비를 위한 가족들과의 소풍 중 | <카드뉴스> 제작을 위한 미수습자 가족 방문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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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사진> 제작을 위한 동행길 | 삼풍 30주년기 이후, 어머님들이 마련해주신 뒷풀이 |
[관련활동]
[참여자의 시선]
"어저께도 수고많이 하셨읍니다. 다른일도 바뻐실텐데 이렇게 저희들 일에 앞장 서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센터가 없었다면 이렇게까지 할수도 없었겠지만 저의 눈앞은 아직도 깜깜했을겁니다~ 앗찔 합니다~~^
고 맙 습 니 다 ~ 사랑합니다~♡" (인현동화재참사 유가족)
[활동가의 시선]
"30년간 딸의 시신을 찾지 못한 삼풍 유가족분이 표지석 캠페인이 시작되고 많은 사회적 관심속에 예산을 확보하자 ‘'내가 복이 있나 보다'라며 웃으셨습니다. 30년 묵은 한이 풀리는 듯한 그 표정에서, 우리는 숫자로 증명할 수 없는 '존엄의 회복'을 보았습니다."
[인포그래픽으로 본 센터의 2025년]



※ 본 게시 글은 2025년 활동보고서 연재의 세번째입니다.
앞으로 이어질 이야기(④편)에서도
센터의 기록과 연결의 순간들을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2025 재난피해자권리센터 우리함께 활동보고서] ③
Chapter 3. [제도] 기억의 제도화: 눈물을 닦고 법을 만들다
1. 26년의 기다림, 조례가 되다: 1030 인천인현동화재 참사
1999년에 멈춰 섰던 인현동 화재 참사의 시계를 다시 돌렸습니다.
당시 16살이던 고(故) 이지혜 학생은 단지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종업원'으로 분류되어 26년간 보상에서 제외되었고, 사실상 '가해자'라는 낙인 속에 갇혀 있었습니다. 법원마저 「인천광역시 중구 인현동 화재사고 관련 보상 조례」에 따르면 종업원은 보상대상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이지혜님의 억울함을 외면했습니다.
2025년, 센터는 재난피해자 권리회복 사업을 통해 유가족들에게 법률지원을 연결하는 한편 인권운동공간 '활', 정예지 인천부평구의원, 문화사회연구소 등과 함께 힘을 모아 지역의 시민사회를 연결하고 '이지혜 학생의 명예회복을 위한 현안 대응팀'을 조직했습니다. 그리고 대응팀과 함께 이 문제를 '보상금 소송'이 아닌, '인권과 명예회복의 문제'로 프레임을 전환했습니다.
대응팀은 이제 이 모든 활동의 구심이 되어 움직였습니다.
8월 7일 인천시청 앞 기자회견을 통해 26년 만에 처음으로 피해자의 목소리를 세상에 알렸습니다. 그리고 8월과 9월 각각 인천시 인권위원회와 국민권익위원회에 단지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종업원'으로 분류해 보상대상자에서 제외토록 한 「인천광역시 중구 인현동 화재사고 관련 보상 조례」의 제도개선을 요구하는 진정을 접수했습니다.
10월 17일에는 '기억과 추모, 명예회복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여 「인천광역시 중구 인현동 화재사고 관련 보상 조례」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추후 인천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재난에 대비하고 재난피해자들의 권리보장을 위한한 「인천광역시 재난피해자 권리보장 조례안」 제정의 당위성을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11월 25일부터 12월 11일까지는 인천 동구청 앞에서 '이지혜 학생의 명예회복을 위한 '13일간의 릴레이 1인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그 결과 「인천광역시 재난피해자 권리보장 조례」 제정이라는 제도적 결실을 맺었습니다. 비록 중구의회에서 보상 조례 개정은 아직 완수되지 못했지만, 국민권익위원회에 진정 결과를 기다리며 압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것은 26년의 침묵을 깬 승리의 기록이자,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약속입니다.
[관련활동]
2. 망각에서 기억으로,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30주기
2025년 6월 29일, 삼풍백화점 붕괴 30주기. 센터는 삼풍백화점 붕괴 30주기를 생명안전버스로 운영해, 국회 및 정부 관계자들과 시민들을 초대하여 성대한 추모식을 열었습니다. 센터는 이날 추모식에서 그동안 유가족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조사를 발표했습니다. 그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30년이 지났음에도 유가족의 63.3%가 여전히 심각한 외상후울분장애(PTED)를 겪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얼마나 무책임한지, 주요 언론들이 앞다퉈 보도했습니다.
이 추모식이 가능했던 건, 그 이전 수개월간의 조용한 연결 때문이었습니다. 센터는 삼풍 유족회와 30주기를 준비하며 무거운 행사 대신 '소풍'을 제안했습니다. 숲길을 걷고 밥을 나누며 진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따뜻한 시간 속에서 우리는 '지원단체'가 아닌 '동료'가 되었고, 100여 명의 유가족에게 전화를 걸 수 있었습니다. 수화기 너머 "잊지 않고 기억해줘서 고맙다"는 울먹임과 함께, 30년간 고립된 섬에 갇혀 있던 이들이 다시 연결되었습니다.
만남은 용기가 되었습니다. 유가족들이 마음속 깊이 묻어두었던 이야기를 꺼내놓기 시작했고, 미수습자 가족들의 고통이 드러났습니다. 이 이야기들은 카드뉴스로 제작되어 70만 명이 읽었고,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이라는 단행본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유가족 30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도 이 신뢰 속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추모식을 전후로, 센터는 참사의 잔해가 묻힌 노을공원에 표지석을 설치하는 캠페인을 전개했습니다. 3,000여 명의 시민이 서명으로 화답했고, 오랜 기다림 끝에 12월 23일 서울시 의회는 노을공원 표지석 설치를 담은 2026년 예산안을 통과시켰습니다. 현재 센터는 실종자가족과 유가족, 서울시와 함께 만든 협의체에 참여해 노을공원 표지석 실현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26년, 노을공원에 기억의 공간이 만들어집니다.
[관련활동]
[참여자의 시선]
"어저께도 수고많이 하셨읍니다. 다른일도 바뻐실텐데 이렇게 저희들 일에 앞장 서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센터가 없었다면 이렇게까지 할수도 없었겠지만 저의 눈앞은 아직도 깜깜했을겁니다~ 앗찔 합니다~~^
고 맙 습 니 다 ~ 사랑합니다~♡" (인현동화재참사 유가족)
[활동가의 시선]
"30년간 딸의 시신을 찾지 못한 삼풍 유가족분이 표지석 캠페인이 시작되고 많은 사회적 관심속에 예산을 확보하자 ‘'내가 복이 있나 보다'라며 웃으셨습니다. 30년 묵은 한이 풀리는 듯한 그 표정에서, 우리는 숫자로 증명할 수 없는 '존엄의 회복'을 보았습니다."
[인포그래픽으로 본 센터의 2025년]
※ 본 게시 글은 2025년 활동보고서 연재의 세번째입니다.
앞으로 이어질 이야기(④편)에서도
센터의 기록과 연결의 순간들을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