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10.30 인천 인현동 화재참사] 너희의 잘못이 아니야, 10.30 인현동 참사 26주기 추모식

2025-11-03


너희의 잘못이 아니야, 10.30 인현동 참사 26주기 추모식


2025년 10월 30일 10.30인천 인현동 화재참사 26기 추모식이 인천 연안부두와 인천광역시교육청 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열렸습니다. 인천 연안부두 앞에서 출발하여 희생자들의 유골을 뿌린 11번 부표까지 유람선을 타고 접근하는 해상추모식에는 인현동 참사 유족들을 비롯해 사건 당시 희생자 재학 학교 재직 교사와 재난참사피해자연대, 인현동 화재참사 백서를 집필중인 문화사회연구소, 4.16재단, 인현동 참사 영화 제작 프로젝트 팀 ‘LiveII’, 인권운동 공간 ‘활’ 등 인천시민사회에서 함께 했습니다. 11번 부표로 가는 길, 10.30 인천 인현동 화재참사 유족회장 이재원 님은 “인천시청과 중구청이 하루 차이인 10.29 이태원 참사는 기억하고 잊지 않겠다고 하면서, 인현동 참사에 관해서는 어떤 추모도 하지 않고 있다”며 비판하고 항의한 소식을 전했습니다.

목적지 11번 부표에 도달하자 유가족들과 참석자들은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묵념과 헌화를 했습니다. 유가족들은 ‘보고싶다’, ‘아빠, 엄마 왔다’며 희생자들을 부르면서 눈물짓기도 했습니다. 해상추모식에는 인현동 참사 추모곡 ‘1999, 인현동’의 ‘너희들의 잘못이 아냐, 우리가 위로해줄게’가 울렸습니다. 11번 부표를 돌아 다시 연안부두로 출발하며 유가족들은 각자 작별의 말을 던지며 희생자들의 유골이 뿌려진 자리에 손을 흔들었습니다.

인천광역시교육청 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이어진 추모식에는 인천광역시교육청, 인천광역시의회, 인천 중구청, 희생자 학교 관계자 등이 내빈으로 함께하였습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추모사 영상을 보내어 불량학생들로 희생자들을 호도하는 대신, 불법영업과 업주와 공무원 유착 비리가 참사의 본질임을 짚었고, 아르바이트생이었단 이유만으로 참사의 가해자가 된 故 이지혜 학생의 명예회복을 위한 인현동 화재 사고 보상 조례의 변경을 언급했습니다. 참사 생존자 고민정 씨는 추모시 ‘우리 모두 함께를’ 낭독했습니다.

회고사로 이재원 인현동 참사 유족회장은 “20여년의 싸움에도 정보 공개 청구가 기각되고, 종결사안이란 답을 받고 있다”며 “잘못된 기록은 차후에라도 바로잡고 피해를 받을 일이 없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또 인천시와 중구청에 요청하였음에도 “하루 차이 10.29 이태원 참사는 추모 플랜카드를 걸면서, 정작 내집에서 일어난 인현동 참사는 현수막조차 몇 년 간 내밀지 않는다”며 “인현동 참사가 부끄럽냐, 참사를 지우고 싶은 것이냐, 입장을 밝혀라”며 강도 높게 지탄하였습니다.

추모식 마지막 순서로 참가자 일동은 학생교육문화회관 2층 가온갤러리에서 26주기 기념 전시를 ‘기억에 싹에 날아든 나비’를 관람했습니다. 인천시 예술가들이 넋을 부르는 존재 ‘나비’를 주제로 그린 갖가지 그림과 설치작품이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인현동 참사 당시 교사로 일했던 전시 참여 작가 김정열 씨는 ‘교육회관에 세운 추모비를 싹으로 생각하여, 점점 희망이 퍼져나가 우리 곁에 머무는 것을 형상화했다’고 전시의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전시 마지막에는 희생자들에게 편지를 쓰는 공간이 있어, ‘보고싶다’, ‘잊지 않겠다’ ‘항상 기억할게, 사랑한다’, ‘그곳에선 행복해야 해’ 등 유가족의 메시지들이 남겨졌습니다.

 

📝글|장하엽 재난피해자권리센터 자원활동가

📸사진|정택용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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