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씨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 참사 26년의 기다림… 아이야, 맘 놓고 부를 수 있는 미래로

2025-07-03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 참사 26년의 기다림… 아이야, 맘 놓고 부를 수 있는 미래로

-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 참사 26주기 추모식 및 추모공원 조성 -



2025년 6월 30일 26주기를 맞은 씨랜드 화재 참사 추모식이 화성특례시(화성시)의 주최로 열렸습니다. 씨랜드 화재 참사 추모공원 바로 옆에 위치한 ‘서해마루 유스호스텔’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씨랜드 참사 유족과 4.16재단, 재난피해자권리센터 '우리함께', 재난참사피해자연대, 4.16연대, 화성시 의정 관계자들이 참석했습니다. 싱잉앤젤스와 느루콰르텟 또한 추모공연으로 함께하였습니다.

추모식은 송지혜 화성시 청년청소년정책과장의 추모공원 조성 경과보고로 시작되었습니다. 송지혜 과장은 “1999년 씨랜드 화재 참사의 비극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안전의 중요성을 되새길 수 있는 상징적 공간이자, 청소년들에게 생명과 안전의 소중함을 전할 수 있는 교육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궁평관광지 조성계획, 특히 서해마루 유스호스텔 바로 옆에 추모공원을 위치시키기로 하였다”고 보고했습니다. 이어 송 과장은 “2014년부터 시작된 추모공원 조성 계획에 네 차례에 걸쳐 유가족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원 위치를 원 계획에서 실제 사고현장 일대로 옮기고, 조용히 희생자를 기리고 머무룰 수 있는 평온하고 누구나 방문할 수 있도록 조성하였다”고 발표했습니다.

화성시의 설명에 따르면 추모공원은 입구 표지석, 박경남 시인의 추모시 ‘아이야, 너는 어디에’를 새긴 비문, 중앙 추모조형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비석이나 조형물에 희생자들의 실명은 유족 측의 슬픔을 고려하여 새겨지지 않았습니다. 화성시는 특히 추모공원 인근 서해마루 유스호스텔을 방문하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안전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며, 추모공간이 서해안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도 참사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위로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할 것이라 약속했습니다.



故이형민 어린이 유가족이자 한국어린이안전재단 대표 이동영 님이 유가족을 대표하여 추도사를 남겼습니다. 이동영 대표는 “우리 씨랜드 참사 유가족들은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한국어린이안전재단을 설립해 어린이가 안전한 세상, 우리가 그들의 미래라는 신념으로 안전문화 사업을 지속해왔다”며 “협조해준 화성시와 오늘 추모식에 참석해준 내빈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추도사를 열었습니다. 또한 “우리 유가족은 청소년 수련 시설 설립 기준을 일부 개선하고, 불법 인허가가 없는 세상, 건축 허가의 투명성 확보를 위한 정책 수립에 최선을 다했으며, 앞으로도 우리 가족들은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겠다”고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추도사 중 이동영 대표는 “26년 동안 아이에 대한 그리움과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으로 많이 울었다”며 목이 메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셨습니다. 이 대표는 “다시 찾지도 않으리라 했던 서해바다에서 처음으로 아이들의 이름을 불러본다며” 의사자 4인과 19명의 어린이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였습니다. 이 대표님은 추모공원 건립을 환영하며 “이제 부모로서 참사의 작은 마침표를 찍는다”며, “아이들을 위한 공간, 청소년들을 위한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쉽고 작은 공간이 되길 바라”며 동시에 “추모공원 조성에 아직 미진한 부분이 있으므로 정명근 화성시장에게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하셨습니다.



또한 추도객들에게 “오늘 추모식에 사용될 영정은 참사 발생 하루 전 갯벌 체험을 하고 찍은 아이들의 생전 마지막 모습이 담긴 사진”임을 특히 기억해주시고, “유가족의 심정을 그대로 담은 추모공원 입구 표지석의 문구를 잘 읽어달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추모사에 나선 정명근 화성시장은 “유가족의 노력이 파도가 되어 사회를 변화시켜 나갔고 어린이 안전 문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사회 전반의 안전 불감증을 해소하는 데 큰 역할을 해주셨다”며 “화성시는 이 땅에서 일어난 비극적 참사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안전 문화 확산을 사명으로 삼겠다”고 발언했습니다.



화성시의회 배정수 의장 또한 “그날 이후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얼마나 달라졌느냐 우리 스스로에게 묻고 되새겨 본다”며, “안전은 결코 우연히 주어지지 않고 철저한 준비, 끊임없는 감시, 책임 있는 행정으로 지켜져야 한다” 발언했습니다. 배정수 의장 역시 “단 한 사람의 생명도 헛되이 희생되어서는 안 된다며 시민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기억만으로 머무르지 않고 반성과 행동까지 이어가는 것이 우리의 최소한의 책임과 의무”라고 말씀했습니다.

추모식은 故 김재우 어린이의 어머니 홍순주님이 박경란 시인의 씨랜드 화재 참사 추도시 ‘아이야, 너는 어디에’의 낭독과, 추모객 일동의 추모공원에서의 헌화 및 분향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글|장하엽 재난피해자권리센터 자원활동가

📸사진|정택용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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