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8을 눕히면 ∞, 무한한 투쟁으로 무한한 생명을 - 스텔라데이지호 침몰참사 8주기 추모기도회

2025-04-03

스텔라데이지호 침몰참사 8주기 추모기도회가 3월 31일 서울시의회 앞 세월호 기억공간에서 열렸습니다. 이날 기도회는 ‘진실을 찾을 때까지, 정의에 닿을 때까지’라는 구호 아래 스텔라데이지호 침몰참사 대책위원회, 예배공동체 ‘고난받는이들과함께하는모임(고함예배)’이 주최했습니다.

 

스텔라데이지호 침몰참사는 2017년 3월 31일 남대서양에서 철광석 운반선이었던 스텔라데이지호가 침몰하여 22명이 실종된 참사입니다. 침몰 원인으로는 위험을 방치하고 운항을 강행한 선사 폴라리스쉬핑의 운영이 지목되며, 국가는 유해 수습 없이 수색을 종료하였습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2차 심해수색 및 진상조사 요구와, 책임자 처벌을 위한 법정투쟁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미수습 상태인 2등 항해사 허재용 님의 누나이자,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참사 대책위원회 부대표인 허경주 님께서는 ”8주기를 준비하던 중 대책위원회 중 한 분이 8을 옆으로 눕히면 ∞ 모양이 된다고 말씀하셨다“며, ”우리의 8년의 싸움이 무한대 기호처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끝없는 그리움 속에, 끝까지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다짐이자 약속의 뜻임을 오늘 다시 되새긴다“고 말했습니다.


허경주 부대표는 투쟁 성과 및 경과를 알렸습니다. 2023년 12월 부산지방해양안전심판원 심판을 통해 국가 기관 최초로 스텔라데이지호의 침몰 원인 3가지가 공식 인정되었습니다. 첫째는, 선사 폴라리스 쉬핑이 스텔라데이지호를 제대로 보수 유지하지 않은 것. 둘째는 노후 개조 유조선이었던 스텔라데이지호를 격창 양하(화물 불균등 적재, 하역)하여 선박을 구조적으로 약하게 만들었다는 것. 셋째는 불법 폐수 저장 장치를 설치해 선박 하부에 폐수가 고여 더 빨리 녹슬고 부식되게 한 것입니다. 폴라리스쉬핑 측의 불복으로 중앙해양심판원에서 오는 5월 29일 해양심판이 재개될 예정입니다.


2024년 7월에는 폴라리스 쉬핑 김완중 대표가 선박 결함을 해수부 장관에게 신고해야 하는 의무를 다하지 않은 혐의로, 선박안전법 위반으로 징역 6개월을 선고받았습니다. 폴라리스쉬핑 측이 형법 규정에 대해 헌법소원을 신청했으나 2024년 5월 헌법재판소는 합헌 판단을 내렸습니다.

 

2024년 2월에는 부산지방법원에서 업무상과실치사, 업무상과실 선박매몰 등의 혐의로 책임자 7명 중 3명에게 유죄 선고가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폴라리스쉬핑의 항소로 부산고등법원에서 2심에 돌입했으며, 4월 24일 두 번째 공판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허경주 부대표는 ”무한대 기호가 우리에게는 끝없는 기다림, 투쟁, 약속이지만 동생 재웅이에게는 무한의 생명을 주는 것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8이라는 숫자의 의미 속에서 재웅이가 무한히 살아 숨쉬게 하는 동시에, 우리가족뿐만 아니라 여러분들도 같은 일을 겪지 않게 하달라는 염원으로 싸우겠다. 앞장서서 싸우는 한 편 여러분들도 끝까지 함께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발언을 마쳤습니다.

4.16 합창단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임미애 의원도 추모기도회에 참여했습니다. 임 의원은 ”2024년 미수습자 가족의 연락을 통해 24년 처음으로 자료를 받고 7년 동안 이 긴 시간이 지나도록 왜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았는지 놀랐고, 추모기도회 참석을 망설였다“고 말했습니다.

 

임미애 의원은 이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조기 대선으로 온 나라가 뜨거웠던 스텔라데이지호 참사가 발생한 당시에도, 그 이후에도 정부가 어떤 조치도 어떤 진척도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1차 수색 당시 유품과 유해가 발견되었는데도 외교부가 계약서에 수습을 조건으로 달지 않아서 진행하지 않았다는 것도, 해수부가 자기 역할을 방기한 것도 모두 상식에 어긋난다“고 말했습니다.


임미애 의원은 마지막으로 ”돈 때문에 이 일이 진행되지 않는다면 그 또한 국회가, 국가가 해서는 안 될 짓“이라며 ”국회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하겠다“고 진상규명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이날 기도회는 고함예배 심승미 예배위원의 대표 기도와 새터교회 안지성 담임 목사의 설교로 이루어졌습니다. 재난참사피해자연대 윤석기 부대표(대구지하철참사 희생자 대책위원장), 다른세상을꿈꾸는밥차‘밥통’ 박민서 상근 활동가, 민변 공익인권변론센터 스텔라데이지호 법률지원단장 서성민 변호사,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참사 대책위원회 정책위원 송경용 신부가 연대발언으로 함께하였습니다. 4.16 합창단, 캄캄밴드, 이소선 합창단의 연대공연이 있었으며 산재 피해자 tvN 조연출 故이한빛 PD와 경동건설 하청노동자 故정순규 씨 유가족도 함께 자리하였습니다.

 

기도회는 4월 28일 19시 진행될 월례기도회 참여 독려와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참사 진상규명과 2차 심해 수색 실시, 재난 참사 피해자와 연대자들을 위한 기도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재난피해자권리센터 자원활동가 장하엽

 

재난피해자권리센터

이메일 kdrcwithus@gmail.com

주소 서울특별시 중구 창경궁로 6 부성빌딩 7층


ⓒ 2023 all rights reserved - 재난피해자권리센터.

4·16재단 부설 재난피해자권리센터

주소 (04559) 서울특별시 중구 창경궁로 6, 부성빌딩 7층

Tel 02-2285-2014

E-mail kdrcwithus@gmail.com

인스타그램 @kdrcwithus

ⓒ 재난피해자권리센터 All Rights reserved. SITE BY 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