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8월 22일 부천시의회 대회의실에서 부천 화재 참사 1주기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이날 추모식에는 재난참사피해자연대(인현동 화재 참사, 7.18 공주 사대부고 병영 체험학습 참사, 삼풍백화점 참사 유족회, 광주학동참사 등), 재난피해자권리센터 ‘우리함께’, 제천화재참사 유족회, 비영리 독립언론 코트워치, 부천시민연대, 언니네 하모니, 이종문 부천시의원, 신현자 정의당 부천시 위원회 위원장,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대리 등의 내빈이 모여 추모의 뜻을 함께했습니다.
김성현 부천화재참사 유가족 모임 공동대표
추도식은 김성현 부천화재참사 유가족 모임 공동대표의 인사말씀으로 시작됐습니다. 김 대표는 “시간이 흘러 그때를 기억하게 하는 무더위가 다시 왔지만, 안전한 세상이 오기를 바랐지만 여전히 세상은 그대로”라며 “1년 동안의 진상규명과 재판 과정에서 가해자들의 진실 부정과 부천시와 정부 관계자의 비협조는 너무 큰 상처였다”고 비판했습니다. 김 대표는 이어 “추모식에 도움을 준 시민 여러분께 감사를 드리고, 희생자와 유가족에겐 관심과 사랑을, 평안과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부천시민연합 백운성 공동대표는 “유가족의 슬픔과 고통을 보듬어줘야 할 부천시가 그들을 외면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며 “장례를 돕고 지원해주겠다고 한 부천시장의 약속과 달리 어떤 보험도 재원이 없었다는 유가족의 말씀이 있었다”고 확인했습니다. 백 대표는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책임져야 할 지자체의 외면에 더 큰 상처와 깊은 실망과 분노를 느낀다”며 “추모를 넘어 다시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경각심을 잃지 않고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지역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셨습니다.
대독된 김기표 국회의원 추도사에서는 “1년 전의 아픔을 계기로 건물 소방 시스템을 점검하고, 관계 법령 미비점을 검토해보게 되었다”며 “이 일을 되돌릴 수 있고,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들이 미리 잘 정비되고 잘 지켜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며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아픔이 반복되지 않도록 온 힘을 쏟겠으며 위로의 말을 전한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추도사를 모두 마치고 대한변호사협회 생명존중재난안전특별위원회 강서경 변호사의 경과보고와 유가족 입장 발표가 있었습니다. 강서경 변호사는 “49재 시민 추모제에 부천시 관계자, 지역구 국회의원실, 부천시의회 모두 불참했던 사실, 소방 활동과 점검 실태에 대한 정보 공개 청구가 거부돼 희생자 발생의 원인을 확인할 수 없게 된 사실, 구속된 호텔 관계자 4인의 보석 결정 등으로 유가족들이 큰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며 “늦장 소방구조와 에어매트 부실운용, 다중이용시설 화재 예방 조치 등 문제에 수사 의지 없음과 자기 반성의 부족, 부천시의 무관심, 국가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낼 정도의 유가족의 분노와 누구도 사과하지 않는 현실”을 개탄했습니다.
이어 유가족 요구사항이 발표되었습니다. 유가족 일동은 ▲화재 참사 진상 규명 ▲소방 점검 내역과 참사 당일 소방 활동 정보 공개 ▲참사자들의 책임과 사과, 진정어린 위로 ▲재발방지 대책마련과 소방장비 현대화 ▲부천시 소방 점검 정례화를 요구하셨습니다.
[부천화재참사 경과 및 유가족 입장 전문 첨부파일 참조]
다음으로 유가족의 영상편지를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안타까운 한 사람 한 사람의 사연과, 유가족들의 절절한 눈물에 현장은 곧바로 눈물바다가 되었고, 이어 헌화의식이 있었습니다.

식순을 모두 마친 후 사고 현장에서 직접 헌화의 시간을 지녔으며, 이재명 대통령의 근조화환도 배치되었습니다. 한편, 유가족 측에서 사고 현장 설명을 하는 동안 코보스 호텔 관계자 측에서 현장에 나타나 유가족들이 분개하며 “법정에서 한 마디 없더니 왜 이제 와서 사과냐”, “죄송하면 내 자식이 돌아오냐”, “사과 받지 않은 것으로 하겠다”며 분통을 터뜨리는 등 실랑이가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부천화재참사로 떠난 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의 관심과 연대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유가족들이 홀로 싸우지 않도록,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이 지속될 수 있도록, 더 이상 누구의 가족도, 누구의 소중한 사람도 이런 참사로 잃지 않는 그날까지, 기억하고 행동하겠습니다.
📝글|장하엽 재난피해자권리센터 자원활동가
📸사진|정택용 사진가
2025년 8월 22일 부천시의회 대회의실에서 부천 화재 참사 1주기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이날 추모식에는 재난참사피해자연대(인현동 화재 참사, 7.18 공주 사대부고 병영 체험학습 참사, 삼풍백화점 참사 유족회, 광주학동참사 등), 재난피해자권리센터 ‘우리함께’, 제천화재참사 유족회, 비영리 독립언론 코트워치, 부천시민연대, 언니네 하모니, 이종문 부천시의원, 신현자 정의당 부천시 위원회 위원장,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대리 등의 내빈이 모여 추모의 뜻을 함께했습니다.
추도식은 김성현 부천화재참사 유가족 모임 공동대표의 인사말씀으로 시작됐습니다. 김 대표는 “시간이 흘러 그때를 기억하게 하는 무더위가 다시 왔지만, 안전한 세상이 오기를 바랐지만 여전히 세상은 그대로”라며 “1년 동안의 진상규명과 재판 과정에서 가해자들의 진실 부정과 부천시와 정부 관계자의 비협조는 너무 큰 상처였다”고 비판했습니다. 김 대표는 이어 “추모식에 도움을 준 시민 여러분께 감사를 드리고, 희생자와 유가족에겐 관심과 사랑을, 평안과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부천시민연합 백운성 공동대표는 “유가족의 슬픔과 고통을 보듬어줘야 할 부천시가 그들을 외면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며 “장례를 돕고 지원해주겠다고 한 부천시장의 약속과 달리 어떤 보험도 재원이 없었다는 유가족의 말씀이 있었다”고 확인했습니다. 백 대표는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책임져야 할 지자체의 외면에 더 큰 상처와 깊은 실망과 분노를 느낀다”며 “추모를 넘어 다시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경각심을 잃지 않고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지역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셨습니다.
대독된 김기표 국회의원 추도사에서는 “1년 전의 아픔을 계기로 건물 소방 시스템을 점검하고, 관계 법령 미비점을 검토해보게 되었다”며 “이 일을 되돌릴 수 있고,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들이 미리 잘 정비되고 잘 지켜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며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아픔이 반복되지 않도록 온 힘을 쏟겠으며 위로의 말을 전한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추도사를 모두 마치고 대한변호사협회 생명존중재난안전특별위원회 강서경 변호사의 경과보고와 유가족 입장 발표가 있었습니다. 강서경 변호사는 “49재 시민 추모제에 부천시 관계자, 지역구 국회의원실, 부천시의회 모두 불참했던 사실, 소방 활동과 점검 실태에 대한 정보 공개 청구가 거부돼 희생자 발생의 원인을 확인할 수 없게 된 사실, 구속된 호텔 관계자 4인의 보석 결정 등으로 유가족들이 큰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며 “늦장 소방구조와 에어매트 부실운용, 다중이용시설 화재 예방 조치 등 문제에 수사 의지 없음과 자기 반성의 부족, 부천시의 무관심, 국가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낼 정도의 유가족의 분노와 누구도 사과하지 않는 현실”을 개탄했습니다.
이어 유가족 요구사항이 발표되었습니다. 유가족 일동은 ▲화재 참사 진상 규명 ▲소방 점검 내역과 참사 당일 소방 활동 정보 공개 ▲참사자들의 책임과 사과, 진정어린 위로 ▲재발방지 대책마련과 소방장비 현대화 ▲부천시 소방 점검 정례화를 요구하셨습니다.
[부천화재참사 경과 및 유가족 입장 전문 첨부파일 참조]
다음으로 유가족의 영상편지를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안타까운 한 사람 한 사람의 사연과, 유가족들의 절절한 눈물에 현장은 곧바로 눈물바다가 되었고, 이어 헌화의식이 있었습니다.
식순을 모두 마친 후 사고 현장에서 직접 헌화의 시간을 지녔으며, 이재명 대통령의 근조화환도 배치되었습니다. 한편, 유가족 측에서 사고 현장 설명을 하는 동안 코보스 호텔 관계자 측에서 현장에 나타나 유가족들이 분개하며 “법정에서 한 마디 없더니 왜 이제 와서 사과냐”, “죄송하면 내 자식이 돌아오냐”, “사과 받지 않은 것으로 하겠다”며 분통을 터뜨리는 등 실랑이가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부천화재참사로 떠난 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의 관심과 연대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유가족들이 홀로 싸우지 않도록,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이 지속될 수 있도록, 더 이상 누구의 가족도, 누구의 소중한 사람도 이런 참사로 잃지 않는 그날까지, 기억하고 행동하겠습니다.
📝글|장하엽 재난피해자권리센터 자원활동가
📸사진|정택용 사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