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피해자 권리 안내서〉 발간에 부쳐
〈재난피해자 권리 안내서〉(이하 ‘안내서’) 작업은 2023년 11월에 시작되었습니다. 2021년에 4·16재단이 발간한 〈재난피해자 권리 매뉴얼〉(이하 ‘매뉴얼’)의 유용함에도 불구하고 내용이 선언적이고 추상적이라 구체적인 권리가 잘 이해되지 않는다는 의견에 대한 응답이었습니다.
2021년 발간한 〈매뉴얼〉 집필진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재난피해자들의 곁을 지키며 조력하고 경험을 쌓아 온 기관과 활동가들이 〈안내서〉 집필 작업에 참여해 주었습니다. 둘러앉은 우리는 10개월에 걸쳐 이 〈안내서〉에 담겨야 할 내용과 집필 형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매뉴얼을 쓰기보다는 기존 〈매뉴얼〉의 내용을 좀 더 이해하기 쉽게 풀어쓰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매뉴얼〉의 개정증보판이 될 〈안내서〉는 일선에서 걷어올린 경험과 사례를 Q&A 방식으로 정리했습니다. 또한 〈안내서〉에는 〈매뉴얼〉에 담겼던 피해자, 언론, 조력자, 공무원의 권리와 의무 외에도 재난피해자, 이주민, 법률, 심리 분야를 새롭게 추가했습니다.
각 분야는 해당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거나 활동을 시작하는 이들을 위해 쓰였지만, 피해자들과 시민들에게도 유용할 것입니다.〈안내서〉에 담긴 이야기들은 우리가 마주해왔고 또 마주하게 될 재난 앞에서 묵묵히 나아갈 힘을 북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