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서윤입니다. 저는 세월호 참사라는 사건 자체보다는 피해 당사자 영수 님에게 집중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영수 님은 세월호 참사 당시 시험을 앞두고 있어 (당시 전원 구조란 오보가 뜨기도 했고) 팽목항에 가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동생을 보내고 여름방학 때, 처음으로 팽목항을 가게 되는데 그때 유가족 전용 버스가 있음에도 자전거를 타고 가십니다. (작 중 '쉽게 가고 싶지 않았다.' 는 실제 영수 님의 말씀을 빌려 왔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의 충격이 생각나네요. 왜 영수 님은 자전거를 타고 가셨을까요? 왜 참사를 더 제대로 표현할 단어를 찾고자 했을까요? 어떻게 피해자의 말에서 의미를 찾아내 또 다른 삶을 찾을 수 있었을까요? 당사자의 심정을 알아내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죠. 그럼에도 알고 싶고, 공감하고 싶어서 나름대로 해석해 봤습니다만 영수 님의 심정을 모두 담아내진 못했습니다. 저는 영수 님이 아니니까요. 그걸 알면서도 그리고자 했던 이유는 평생 그의 심정을 알지 못하겠지만, 적어도 눈을 돌리진 않겠다 응원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영수 님이 참사를 더 제대로 표현할 단어를 찾으시길 바라면서요. 이 만화가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