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도 중 일부 발췌]
전시에는 「520번의 금요일」의 글 중 ‘10가지의 금요일’이라는 주제로 구성된 글을 10명 의 시민 낭독자가 직접 읽어주었다.
4·16재단의 지원을 받아 꿈꾸던 영화를 만들었던 청소년이었고 이제는 갓 20살이 된 청년부터 10년 동안 세월호 유가족들과 함께 울고 웃던 인권운동가, 세월호 장례식에서 일손을 돕던 자원봉사자이자 10·29 이태원 참사의 목격자, 세월호 희생자의 엄마이자 연극배우로 세월호의 이야기를 전하는 유가족, 안산에서 세월호에 대해 비난하는 시민들을 유가 족들과 만나며 설득했던 활동가, 팽목항에서부터 시작하여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활동을 했 던 변호사, 세월호참사 이후 인생의 경로가 바뀐 세월호 음악 연구자, 2014년 당시 단원고 학생들 과 같은 고등학생 2학년이었기 때문에 세월호 참사가 더욱 남달랐던 청년들, 그리고 10년동안 세 월호 가족들과 시민들의 합창을 이끌고 있는 지휘자까지. 다양한 시민들이 흔쾌히 이번 낭독에 참여해 주셨다.
낭독녹음을 진행하는 동안 울지 않으려 여러 번 연습해왔지만 결국 울음을 터트린 낭독자들도 많았다. 참사 후 10년이 흘러도 세월호의 기록들 앞에서 따갑고 뜨거운 것이 우리의 목구멍을 가득 채우게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되는 과정이었다. 그것은 또 다른 10년이 흘러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예술감독 권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