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E』 시리즈는 이름의 회복을 통해 존재의 빛을 회복하는 여정입니다.
모든 존재는 이름으로 시작되고, 이름으로 남습니다.
작업은 김춘수 시인의 시 ‘꽃’처럼 이름이 지어지는 과정을 통해 제작 되는데 이는 각각의 존재에게 이름이 무엇인지 되묻고 있습니다.
도시 속에서 부품처럼 살아가는 현대인의 자화상을 레고 브릭이나 너트와 같은 부품들이라 생각했고,
그것들을 목적을 갖고 대하는 ‘나와 그것’의 관계가 아닌, '나와 너'로서 동등히 마주하는 인격적 관계로 전환합니다.
이름은 만남과 부름을 통해 탄생합니다.
회화는 ‘만나는 이름’의 시간이며, 사진은 ‘부르는 이름’의 순간입니다.
따라서 부품을 손으로 잡고 그리는 행위는 나의 몸과 너의 몸이 동등히 ‘만나는 이름’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회복된 관계의 흔적으로 생겨나는 그림을 빛의 그림인 사진으로 담는 창작의 과정을 통해 완성합니다.
사진은 ‘부르는 이름’으로 이름을 지어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완성된 작품을 통해 하나의 부품은 하나 뿐인 작품으로 새로이 태어나게 됩니다.
NAME 시리즈는 관계의 회복(we: world of eden)과 존재의 회복(be: brick of eden) 두 가지로 이뤄져 있습니다.
이것은 각각의 존재가 자신의 빛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혼자가 아닌 ‘나와 너’ 로서의 관계 회복이 먼저 되어야 하고,
그 회복된 관계 속에 비로소 자신의 빛을 회복한 존재가 자신만의 빛깔로 주변을 아름답게 물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